(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 스마트폰형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출하를 계속 늘릴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대만의 디지타임스 리서치는 15일 2018년부터 중국 업체들이 AMOLED 패널 생산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여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배적인 위치가 도전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타임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의 AMOLED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내년에 353만장으로 올해 243만장보다 100만장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5년 중국 시장에 AMOLED를 처음으로 출할 때만 해도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리는 거의 유일한 기업이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의 AMOLED 캐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AMOLED 패널을 채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지난해 상반기 다른 신흥국에 출시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에 대한 AMOLED 패널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AMOLED 패널 주문을 일본의 JDI 쪽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디지타임스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7개 패널업체가 현재 AMOLED 패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거나 새롭게 생산설비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캐파는 27만2천㎡에서 2018년 158만4천㎡, 2019년 446만4천㎡, 2020년 786만4천㎡로 연간 성장률이 131.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 아이폰에 채용될 AM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규모는 최대 1억개 정도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급증하는 AMOLED 수요에 대응해 충남 아산에 OLED 생산을 위한 새 공장을 건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천안 A1 공장에서 4.5세대 월 5만5천장, 아산 A2 공장에서 5.5세대 월 18만장, 아산 A3공장에서 6세대 월 4만5천장 등의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중소형 OLED 캐파는 리지드(Rigid)가 2만5천장, 플렉서블(Flexible)이 7만5천장 수준이다.

새로 건설되는 아산 A4 공장에 A3 공장과 비슷한 캐파의 플렉서블 OLED 공장이 설립되면 내년 말까지 플렉서블 OLED 패널의 생산 캐파는 21만장으로 세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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