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국내 금융시장이 쉬는 가운데 미국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됐고 스페인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진행되는 등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해외 이벤트들이 적지 않았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하원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4조1천억달러(4천700조원) 규모의 2018년도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19표, 반대 206표로 가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인세를 현행 35%에서 20%로 인하하는 내용을 포함한 세제 개편안을 공개한 뒤 복지축소·부자 감세라는 비판 등으로 이 예산안은 연내 통과가 불확실한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공화당이 민주당의 반대를 꺾고 이날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공화당이 연말께 주도할 세법 정비작업과 입법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스페인 카탈루냐지역의 분리독립 여부도 관심거리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치러진 분리독립 주민투표에서 유권자의 42%인 226만 명이 표를 행사했으며 90%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페인 중앙정부가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저지에 나서고 있어 양 측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스페인 정부의 반대에도 오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분리독립 안건을 표결할 예정인 것으로 관측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의 경우 가결되면 유로화에 비교적 강한 하락 압력과 강달러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5일 있었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도 관심거리였지만, 옐런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이나 차기 연준 의장 등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같은 날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위원들이 양적 완화(QE) 규모 축소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통화정책을 "아주 점진적이고 조심스러운 방법으로" 진행하길 원했다.

시장에서는 ECB의 9월 의사록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무덤덤한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 이벤트들로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 연휴 이후 코스피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인덱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전일 달러는 93.812로 마감해 연휴 시작 전인 지난달 29일(93.072) 대비 0.74 상승했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는 과거 장기 추이를 통해 음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며 "추석 연휴 이후의 코스피 방향성은 연휴 기간의 달러 향방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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