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금융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산업 간 인수·합병(M&A)이 6년 만에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삼정KPMG가 발간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금융서비스 패러다임 변화 제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금융산업과 ICT산업 간 M&A는 지난 2010년 223건에서 2016년 471건으로 2.11배 증가했다.

삼정KPMG는 "금융산업이 디지털화하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으로 M&A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정KPMG는 금융산업이 ICT산업 내에서도 소프트웨어와 인터넷기업 등과 M&A를 활발히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금융산업과 ICT산업 간 M&A 가운데 소프트웨어 기업과 M&A 건수는 175건(37.2%)에 달했다. 인터넷기업과 M&A도 82건(17.4%)에 이른다.

삼정KPMG는 "2010~2016년 동안 컴퓨터와 전자산업 M&A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높다"면서 "금융산업이 ICT를 융합하는 과정에서 하드웨어와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게 절대적인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삼정KPMG는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의 사례를 소개해 변화한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주식 트레이딩에 인공지능 '켄쇼'를 활용해 2000년대 초반 600명에 달했던 트레이더를 현재 2명까지 줄였다.

골드만삭스는 켄쇼를 통해 주식과 채권, 외환 등 투자 결정만이 아니라 대출승인, 자산배분, 금융 컨설팅 등 주요 의사결정까지 대체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IBM의 인공지능 장비 '왓슨'을 도입해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고, 일본 미쓰비시 도쿄(UFJ)은행은 20개 언어를 구사하고 인간의 감정을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나오'를 통해 안내, 환전, 송금 등에 쓰고 있다.

김광석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선도적으로 범용화한 금융 플랫폼을 확보해 신용평가 체계를 고도화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 기반의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 현금 없는 사회를 선도할 지급결제수단 혁신 등 중장기적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정KPMG는 금융산업에 파급력을 줄 만한 기술로 데이터 분석(D&A), 인공지능, 블록체인, 생체인증기술, 사물인터넷 등을 꼽았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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