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10~13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 매매동향에 주목하면서 조심스러운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 동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종교계를 방문하고 벤처기업인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11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기재부는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동향을 내놓고 13일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11일부터 17일까지는 미국 워싱턴 G20 및 IMF·W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한은은 10일 지난달 21일 열린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11일은 9월 말 외화 보유액을 발표한다.

◇ 외인 대규모 매도에 금리 급등

지난 9월 25~29일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은 10.2bp 높은 1.888%, 10년물은 10.9bp 상승한 2.379%에 마쳤다.

국고채 30년물 금리도 올랐다. 30년물은 6.9bp 오른 2.371%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국내 채권 현·선물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이들은 국고채를 중심으로 2조7천191억 원의 국내 채권을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4만8천46계약, 10년 국채선물은 9천528계약을 팔았다.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 매도가 대거 등장하면서 채권투자심리가 약화했다. 여기에 신인석 금통위원은 현재 기준금리가 충분히 낮다고 언급하면서 매도를 촉발했다.

◇ 대외 재료 반영·외국인 재투자 주목

전문가들은 연휴 동안 미 금리가 상승한 것에 주목했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내 채권금리도 조심스러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6일 22,773.67로 한 주 동안 216.07포인트 상승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6일 2.3608%로 1.81bp 올랐다. 지난 7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석 연휴 동안 미국 10년물 금리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긍정적인 경제지표 등으로 2.36%까지 5bp 상승했다"며 "한국 금리는 연휴 전 외국인이 대규모로 매도했던 종목인 12-3호, 16-4호, 15-9호 등의 결제일인 10일 재투자 여부에 따라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일경 북한 창건일을 앞둔 도발 가능성과 미 달러 강세 흐름 등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국고 3년물은 1.80~1.85%, 국고 10년물은 2.35% 사이의 등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에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연준의 새로운 의장으로 고려되는 캐빈 워시 등이 상당한 매파라는 우려가 금리에 반영됐다"며 " 미국은 12월 금리인상 확률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세제개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미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시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질 듯하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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