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의 집행 이사인 사빈 로텐슐레거는 ECB가 내년 초에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로텐슐레거 이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ECB의 비일반적 수단에 의한 공격적 경기 부양을 옹호하면서 "우리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고 나서 그것을 해야 할 필요도 있다. 내 의견은 명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CB는 현재 올해 말까지 한 달 600억 유로의 채권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은 이달 26일 열리는 회의에서 ECB가 구체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 참가자는 ECB가 매입을 내년까지 연장하면서 규모를 줄이는 것을 예상한다.

로텐슐레거는 통화정책은 신규 매입이 단계적으로 중단될 때조차 경기 부양적이어야 한다면서 채권매입의 점진적인 감소를 지지하는 표현을 했다.

그는 "우리가 전체 순 매입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더라도 일부 부양적 조치들은 남아있을 것이다"라며 "이는 우리가 만기가 돌아온 채권에서 나오는 자금을 재투자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로텐슐레거는 독일에서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ECB의 가파른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옹호했다.

그는 "저축자들은 처음에 높은 금리에 행복했을지 모르지만, 경제는 잘못됐을 것"이라며 "그러면 중기에서 장기적으로 저축자들도 그 고통을 똑같이 맛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금리가 정당화되는 동안 부작용이 생긴다. 그리고 이런 부작용들은 점점 커지면서 의도된 확장적 통화정책의 효과들이 사라진다"며 "채권매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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