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미국시간) 달러화는 '콜럼버스의 날'로 뉴욕 채권시장이 휴장해 한산한 분위기 속에 약보합세를 보였다.

주가는 미국 기업들의 올해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미국 하원이 2018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승인하면서 세제개편안 단행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지만, 지수는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에 조정을 받았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가능성에 상승했다.

OPEC 회원국들은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산 추가 연장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한다.

지난 9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32.74로, 전월의 132.78에서 소폭 내렸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9월 지수는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8월 고용추세지수는 기존에 134.62로 발표됐다.

9월 지수의 하락은 전적으로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 때문으로 풀이됐다.

개드 레바논 콘퍼런스보드 북미 수석 경제학자는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영향으로 8월과 9월에 몇 가지 구성 항목들이 하락한 영향이다"라며 "지수는 다시 오르면서 추가적인 고용 성장과 임금 상승 압력이 있다는 신호를 보여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6.7% 반영했다. 이날 오전 91.7% 대비 소폭 내린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0포인트(0.06%) 하락한 22,761.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0포인트(0.18%) 낮은 2,544.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5포인트(0.16%) 내린 6,579.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각각 22,803.37과 6,599.34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수는 미국의 세제개편안 기대로 강세를 보였지만, 기업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로 소폭 조정을 받았다.

지난주 미 하원이 2018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승인하면서 세제개편안 단행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본격화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가 가치를 충분히 지지해줄지를 지켜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블랙록과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실적을 공개한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두 자릿수 성장 대비해서는 개선세가 완화된 것이다.

지난주 9월 비농업부문 고용 부진으로 S&P 500 지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나스닥지수는 9거래일 연속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JP모건이 최근 GE의 경영상 변화가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한 영향으로 4%가량 내렸다.

GE는 베스 콤스톡 부회장과 이멜트의 후계자로 꼽히던 제프 본스타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임원 3명이 연말에 물러난다고 밝혔다.

GE는 이날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이사회 멤버로 선임했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주가는 신차 공개 연기에 약 4% 내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 세미(트럭)' 공개를 11월 중순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투자은행(IB)의 매수 추천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0.5%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RBC 캐피털 마켓츠는 미디어 업종에서 월트디즈니를 '톱 픽(가장 추천하는 종목)'으로 제시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스티븐 카홀 애널리스트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직접 스트리밍 서비스와 미디어 이외 부문의 강한 성장세 등으로 디즈니를 미디어 부문의 가장 추천할 종목으로 꼽았다.

그는 디즈니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30달러에서 125달러로 소폭 하향했다. 디즈니의 주가는 올해 들어 4% 내렸다.

이날은 콜럼버스의 날로 채권시장이 휴장했으며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없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제개편안이 단행된다면 대기업들보다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세제개편안 단행에 대한 기대는 앞으로도 주가에 꾸준히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05% 오른 10.3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콜럼버스의 날로 뉴욕 채권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약보합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65엔보다 0.09엔(0.07%)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5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31달러보다 0.0020달러(0.17%)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2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17엔보다 0.10엔(0.07%)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144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641달러보다 0.00803달러(0.61%) 강해졌다.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이날은 콜럼버스의 날로 뉴욕증시와 외환, 상품시장은 열리지만, 채권시장은 휴장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미국의 새 일자리가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실업률은 16년 만에 최저치로 내리는 등 혼재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나온 가운데 초반의 상승 폭을 반납하고 반락했다.

뉴욕증시는 상승 개장했다가 반락해 마쳤다.

캐나다 은행 RBC는 그동안 시장의 주동력이었던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장이 끝나고 있다는 이유로 110.40엔을 목표로 달러 매도, 엔화 매수를 추천했다. 이 포지션을 뒤집는 레벨은 113.70엔이다. 은행은 지난주 달러화가 113.42엔까지 오른 후 내려섰지만, 아직 시장은 엔화에 대해 달러 과매수(롱) 상태로 보인다며 달러화와 엔화 거래는 일반적인 위험 선호에 대한 안정적인 지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느린 양적완화(QE) 축소(테이퍼링)에 나서더라도 유로화가 2018년 3분기까지 1.25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ECB가 QE를 9개월 연장하고, 대신 한 달 600억 유로의 매입 규모를 200억 유로로 줄이는 것을 발표할 것 같다며 기존의 6개월 QE 연장 전망을 수정했다.

은행은 ECB가 덜 비둘기적인 정책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리라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유로화 강세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는 사임 위기에 몰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데다 콜럼버스의 날로 시장의 거래가 많지 않은 영향으로 달러화에 올랐다.

FX 날리지의 오드리 쉴데 프리먼은 "메이 총리가 계속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안도감이 조금 있다"며 "시장은 현시점에서 결사적으로 안정이 필요하므로 그녀가 총리에 있는 것을 아마도 선호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파운드화는 지난 주말에 한 달 내 최저인 1.3027달러로 내렸다.

핸텍 마켓츠의 리처드 핸텍 분석가는 "파운드화는 영국 집권 보수당이 아직 스스로 분열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보여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터키 리라화는 미국과 터키 관계 악화로 달러화에 8개월래 최저치로 내렸다.

터키 앙카라 주재 미 대사관은 전일 성명을 내고 터키의 모든 미 외교시설에서 비이민 비자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스탄불의 미영사관에서 근무하는 터키인 직원이 체포된 사건이 발단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 대사관의 비자 발급 중단 발표가 나온 직후 터키 정부도 똑같은 조치로 맞대응하면서 양국 외교관계의 긴장이 커졌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사의 티모시 애쉬 선임 신흥국 전략가는 최근 미국과 터키 관계는 서방과 터키 사이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며 리라화에 2014년 초나 2016 후반~2017년에 발발했던 위험이 되풀이되면서 긴장감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쉬는 "이는 최근 터키의 경상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5%로 확대되는 어려운 시기에 온 것"이라며 "또 '핫 머니'를 통한 조달 비중이 70%까지 치솟은 상태에서 올해 적자를 메우려는 자금조달 노력을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라화는 최근 달러에 2.5% 하락했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는 "미국과 터키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것은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며 "리라화가 달러화에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은 "터키의 약한 경제 기초여건은 리라화를 고금리 신흥국 통화 중에서 가장수익률이 높지 않은 통화로 남겨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월가 투자은행에 자문하는 테네오 인텔리전스는 터키와 미국 관계 악화가 더 심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자문사는 "지난해 쿠데타 실패 이후 모호한 혐의로 구금된 외국인을 석방하지 않는 터키는 과거부터 비난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자문사는 "이는 터키가 구금된 외국인들을 해외에 거주하는 터키인들을 인도하라고 나토 회원국들에 압박하는 협상 카드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여간 터키에 투옥된 미국인은 이즈미르에서 활동한 앤드루 브런슨 목사 등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미국이 지난해 실패한 쿠데타 배후에 관련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했으며 또 터키 정부는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쿠데타 모의 배후로 지목해 송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횡보하다가 갑자기 내려앉았고, 유로화에는 매파 유럽중앙은행(ECB) 이사 발언에 반락했다.

ECB의 집행 이사인 사빈 로텐슐레거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가진 연설에서 ECB가 내년 초에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전략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90%를 넘어섰다며 이번 주 11일 공개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주말에 나오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9월 소매판매를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9월 CPI와 근원 CPI에 대한 전문가 전망치는 전월 대비 0.6%와 0.2% 상승이다. 전달에는 각각 0.4%와 0.2% 올랐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 FOMC는 예상대로 자산 축소의 시작을 발표했고, 점도표는 올해 세 번째 및 2018년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계속 보여줬다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부진을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은 9월 FOMC에서 비둘기적인 재료로는 장기 기준금리 중앙값 전망치가 2.75%로 내린 것이 있었다며 이번 주 의사록에서 우리는 물가 부진과 중립 금리 전망치를 낮춘 논리에 관해서 추가 증거들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투자은행인 RBC 캐피털 마켓츠는 통상 9월에는 에너지 항목이 하락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한 달 동안 11% 이상 올랐다며 이는 헤드라인 CPI를 전월 대비 0.6% 뛰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은행은 다만 근원 물가는 0.2% 오를 것으로 본다며 허리케인은 공급 사슬에 영향을 줬고, 결과적으로 앞으로 몇 달간 최종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학자들은 허리케인 영향이 미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는 "요점은 미 경제가 매우 건강하고, 이미 허리케인 영향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주말 나오는 CPI가 물가 상승을 보여줄 것이다고 분석했다.

가계들은 허리케인으로 침수되거나 파손된 수십만 대의 차량을 바꾸기 시작할 것이고, 역시 수만 가구의 집도 재건할 것이기 때문에 허리케인이 결국 제조업과 건설 업황을 부양하리라 예측됐다.

스트레이트가스 리서치 파트너스의 제이슨 트레너트는 허리케인 영향은 미 지표 변동성을 계속 높일 것이지만 기저에서는 임금이 오르는 추세이고 물가도 죽지 않았다며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0%로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가능성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9센트 상승한 49.5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기대와 멕시코만 원유 생산시설 운영 재개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허리케인 '네이트'로 멕시코 걸프만의 90% 이상의 생산시설이 문을 닫았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감산 합의를 내년 3월 이후로 연장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 감산 이행 국가 외에 다른 나라들도 감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시장 수급을 균형 잡기 위해 OPEC 회원국과 다른 산유국들은 특별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OPEC 회원국들은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감산 추가 연장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한다.

다만,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약세 재료가 되고 있다.

WTI 가격이 브렌트유 대비 큰 하락 폭을 기록하면서 미국의 수출량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수출량이 증가하는 것은 미국의 셰일 생산자들이 생산을 추가로 증가시키게 할 수 있다"며 "이는 시장이 균형을 잡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수요 감소에 상승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줄리어스 베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등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의 긍정적인 영향을 수요 감소가 상쇄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어 원유시장은 미국이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마무리되고 미국의 정제회사들이 보수작업에 들어가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이란에 대한 미국의 핵 제재 강화는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에 상당한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줄리어스 배어는 "원유시장에 대한 조심스러운 전망을 유지하고 유가는 지난 몇 달 동안의 거래 범위로 다시 떨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는 내년 계획된 기업공개(IPO)를 여전히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뉴델리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서 상장 시기 등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IPO에 대한 어떤 계획도 변경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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