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국경절 연휴로 휴장했던 중국증시는 지난 9일 거래를 재개하며 지급준비율 인하 등 호재에 힘입어 1% 내외로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43포인트(0.76%) 오른 3,374.38로,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94포인트(1.30%) 상승한 2,014.43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증시는 장중 한때 1.83% 올라 3,400을 돌파했다. 지수가 3,400을 넘어선 것은 올해 1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선전증시는 마감 가격 기준 2주여 만에 2,000을 넘어섰다.
인민은행이 공식적으로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 계획을 밝힌 데다 경제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30일 늦게 성명을 내고 중국 일부 은행에 한해 내년부터 지급준비율을 최소 0.5%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국무원은 소기업과 농업 관련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일부 은행의 지준율을 인하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상업은행들은 소기업 및 영세 기업, 농업 관련 분야에 대한 대출이나 혹은 신생기업에 대한 담보 대출이 특정 기준에 도달하면 더 낮은 지준율을 적용받게 된다.
특정 그룹에 대한 대출이 전체 미상환 대출의 1.5% 혹은 전년도 신규 대출의 1.5%에 달할 경우 지준율은 0.5%포인트 인하되며, 더 많은 대출을 내줄 경우 인하 폭은 커진다. 다만 적용은 내년부터 이뤄져 전체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0일 발표된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국가통계국은 9월 제조업 PMI가 52.4를 기록해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비제조업 PMI도 55.4를 기록해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차이신이 발표한 9월 제조업 PMI는 51.0로 집계돼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확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18일부터 시작되는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선제적으로 지준율 인하 카드를 사용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 대회는 차기 5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지도부를 결정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로 정치적 이슈지만, 국유기업 개혁 등 경제적 현안에 대한 정부의 개혁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주요 이벤트다.
파트너스 캐피털의 로널드 완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최고 지도부가 내놓을 개혁의 강도 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정책 보너스'가 나와준다면 시장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 CEO는 시장이 당 대회를 기다리며 투자자들은 최고 지도부가 "개혁을 지속할지, 이를 강화할지 아니면 개혁의 방향을 수정할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콘베이 파이낸셜의 덴서 리 디렉터도 "중국 주식시장은 정치에 민감한 편이다"라며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당 대회는 시장에 영향력 있는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장성증권의 왕 이 애널리스트는 "당 대회 이후 지수가 오를지는 개혁 신호 강도와 당 대회 이후 규제와 유동성 환경 등의 변화 여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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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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