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4.4분기 금과 은 가격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정상화로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북한 등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안전자산인 금과 은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됐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부문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금 가격의 4분기 전망 컨센서스는 기존 전망보다 20달러 가량 높은 1,267.68달러에서 형성됐다.

비철금속 가운데 구리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로 6,255.47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알루미늄은 4분기 1,996.48달러로 지난 3분기 컨센서스보다 137달러 가량 상승했다가 이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 금·은, '통화정책 정상화' vs '지정학적 불안'

국내·외 총 20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이 올해 4분기 평균 온스 당 1,267.68달러를 나타낼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금가격 전망치는 전 분기 조사 당시 1,243.84달러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20달러 넘게 상향 조정됐다.

ABN암로는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를 1,210달러에서 1,300달러로 수정하면서 "약달러, 낮은 미국 국채 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금 가격 상승의 중요한 동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금·은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명목금리와 음의 상관관계"라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추가 완화보다는 정상화로 통화정책 기조를 전환하는 가운데 명목금리 상승은 불가피하고, 금 가격의 추세 상승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4분기 전망치는 1,275달러다.

컨센서스 조사에 참여한 기관들은 내년 1분기에는 금 가격이 1,252.73달러, 2분기에는 1,245.99달러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다만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수요로 금 가격이 1,200달러대 밑으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외 17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은 가격이 올해 4분기 온스당 16.97달러를 나타냈다가 내년 1분기 17.24달러, 2분기 17.21달러의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지정학적 위험에도 연준의 금리 상승 기조가 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은은 금보다 산업적인 활용성이 커 가격이 보다 탄력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 가격 컨센서스 결과>





◇ 구리 가격,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컨센서스 6천달러 돌파

국내·외 16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의 올해 4분기 평균을 6,255.47달러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2018년 1분기에는 6,149.29달러, 2분기에는 6,237.99달러로 등락할 것으로 봤다.

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효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주요국 중앙 은행들의 통화 정책 정상화에 따른 유동성 둔화 우려가 원자재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16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전망한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4분기 평균 1,996.48달러로 예상됐다.

내년 1분기에는 1,977.73달러, 2분기에는 1,962.32달러를 나타낼 전망이다.

◇ 농산물, 점진적 상승 예상

국내·외 9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옥수수 가격을 전망한 결과, 옥수수는 올해 4분기 평균 부셸당 371.63센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1분기에는 383.25센트, 2분기에는 391.38센트로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대두 가격 컨센서스는 올해 4분기 부셸당 946.3센트였다.

내년 1분기에 950.11센트, 2분기에는 964.17센트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옥수수와 대두 등 농산물 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예상했다.

그는"풍부한 강수량을 바탕으로 한 공급 확대는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의 하락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올해 4분기 원당(no.11) 가격 전망 컨센서스는 파운드 당 14.33센트, 커피(Arabica)는 파운드 당 136.80센트를 나타냈다.

소맥(SRW)은 4분기 부셸당 444.09센트를 나타낼 것으로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전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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