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미달하는 인플레 우려" 계속 지적해와

전임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주장했던 '초비둘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두 번째 반대표를 던짐으로써 다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대부분이 기정사실로 여겼던 금리 인상에 연속 어깃장을 놓자 다른 연준 고위 관계자들과 경제를 보는 시각이 매우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끝난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명의 투표권자 중 유일하게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그는 지난 3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때도 홀로 반대 목소리를 냈었다.

카시카리 총재는 FOMC 참가자 중 가장 신참으로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됐지만 벌써 두번이나 반대표를 던지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역대 지역 연은 총재 중에서는 임기 내내 반대표를 한번도 행사하지 않은 이들도 많았다.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보다 낮다는 점을 계속 지적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금리 동결을 주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 3월 FOMC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뒤 발표한 기고에서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계속 강해지고 있는 고용시장은 유휴노동력이 남아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 2월 2.1%를 기록해 약 5년 만에 2%를 넘어선 바 있지만 이후 다시 2% 밑으로 하락했다.

미니애폴리스가 있는 미네소타주(州) 공영라디오(MPR)는 이날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혼자서 간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카시카리 총재가 "독특한 사람들이 아주 많은 미네소타의 브랜드를 잘 지키고 있다"고 논평했다.

온라인 경제매체 쿼츠는 "카시카리는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측면에서 모두 그의 동료들과는 매우 다른 경제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시카리 총재의 행보는 전임 총재 때부터 이어져 온 강한 비둘기파 '전통'을 잇는 것이라는 면에서도 주목된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전 총재는 재직 당시 연준 고위 관계자 중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 필요성을 주장해 '초비둘기'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는 재임 시절 보다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요구하면서 두번의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집계에 따르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취임한 뒤 열린 27차례의 FOMC에서 보다 완화적인 정책 기조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행사된 반대표는 총 4표가 있었다.

이 4표의 주인공들이 바로 코처라코타 전 총재(2번)와 카시카리 현 총재(2번)다.

카시카리 총재는 다만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에는 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처라코타 전 총재와 다르다.

코처라코타 전 총재는 지난 6일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에 반대할 뿐 아니라 지금은 보유자산을 다시 늘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 연은 총재>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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