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은 홀어머니 아래에서 공부해 19세 나이로 의사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고인은 1937년 명동의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생활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원인 모를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많았다. 정 명예회장은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뒤, 아이들의 사망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1966년 고인은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해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하고 식물성 밀크(Vegetable+Milk)라는 뜻의 '베지밀(vegemil)'로 명명했다.
정 명예회장은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1984년 청주공장을 준공했다. 1985년에는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힘썼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2일이다.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 정식품 제공>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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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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