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잇달아 하향 조정되면서 금융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KT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모두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익 예상치를 낮췄다.

3분기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LCD 패널 가격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하락 추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으나 이후 하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당초 6천680억원으로 제시했던 영업이익 전망치를 5천700억원으로 기존보다 14% 하향 조정했다. 9월에 TV 패널 가격 하락이 계속됨에 따라 3분기와 4분기 이익 추정치를 낮춘 것이다.

KTB투자증권의 김양재 연구원은 7천61억에서 5천103억원으로 27.7%나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패널가격 하락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감가상각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7천600억원으로 제시했던 영업이익 전망치를 5천220억원으로 기존보다 31%나 하향했다.

매출 예상치도 7조770억원에서 6조7천억원으로 낮아졌다.

하이투자증권의 정원석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TV세트업체들의 강한 패널 가격 인하 압박 영향으로 3분기 업계 평균 LCD TV 패널 가격이 전분기대비 약 7%가량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하반기부터 아이폰X에 플렉서블 OLED가 채택되기 시작하면서 기존 LTPS LCD 패널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하는 한편, 대형 OLED와 POLED(플라스틱 올레드) 신규라인 가동으로 감가상각비가 전분기대비 600~700억원가량 증가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 사이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익 전망치를 제시한 6개 증권사의 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6천91억원으로 예상됐다.

최근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세 증권사는 그러나 모두 5천억대로 영업익 예상치를 낮췄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부터 대형 OLED 신규라인인 E4-2와 중소형인 POLED 라인 E5 가동에 들어갔다.

새롭게 가동에 들어간 두 라인은 그러나 아직 초기 수율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OLED라인에서 77인치 등의 신제품 생산으로 인한 낮은 초기 수율 등으로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LG디스플레이의 첫 번째 6세대 POLED 라인인 E5 라인 역시 정상 수율까지 높아지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모든 증권 사 가운데 가장 낮은 4천560억원으로 제시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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