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0일 국고채 5년물 입찰 결과가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국고채 5년물 경쟁입찰에서 1조3천500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135%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3조9천230억 원이 응찰해 290.6%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2.110~2.15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21.2%를 나타냈다.

입찰 결과는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7-4호 금리에도 상승 압력을 가했다.

연휴 간 미국 금리 상승이 반영된 데다 입찰 결과도 부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5년물 금리는 오후 12시 14분 한때 2.152%까지 치솟았다. 오후 2시 18분 현재는 2.148%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A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장내 금리가 2.125~2.13% 수준이었는데, 낙찰이 2.135%에 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채권 딜러는 "수요가 별로 없었다"며 "이에 따라 입찰 당시 레벨보다 금리가 높게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외국인 수요는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연휴 전 잔존만기 5년 근처 현물을 매도함에 따라 이번 입찰에 이들이 몰릴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며 "그러나 오늘 입찰에 외인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입찰 부진의 요인으로는 북한 지정학적 위험과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 등이 꼽혔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어제 이주열 한은 총재가 경기가 회복되면 완화 정도를 줄이겠다는 스탠스에 변함이 없다고 발언한 점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며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다 10년물 미국 금리도 2.4%까지 갔다가 내려온 상황이라 롱 마인드로 돌아서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채권 딜러는 "북한 지정학적 위험도 입찰 부진에 영향을 준 듯하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입찰 결과가 전해지면서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 분위기다.

A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외인 유입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금리도 더욱 오름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오늘 약세는 연휴 간 글로벌 금리 상승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외인 영향으로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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