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김용갑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33년간 생수사업을 영위한 산수음료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생수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수음료의 지분 절반 이상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 회사는 이러한 내용을 담아 조만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가 완료될 경우 산수음료는 롯데칠성음료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이후 추가 투자를 진행해 산수음료의 잔여 지분도 모두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85년 4월 설립된 산수음료는 현재 경남 산청군에 있는 지리산공장과 경기 남양주시 소재의 축령공장 등 2곳에서 생수를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마케팅과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를 위해 서울에도 별도의 사무소를 확보해 둔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가 산수음료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70% 수준을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차적으로는 산수음료의 지리산공장을 중심으로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성장한 산수음료는 다양한 국내 대기업들을 관계사로 확보해왔다. 롯데칠성음료뿐 아니라 동아오츠카, 이마트, 롯데마트, 남양유업 등도 산수음료의 거래처였다.

롯데칠성음료가 산수음료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성장하는 생수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생수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7%를 기록했다. 탄산음료와 과즙음료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2.9%, 마이너스(-) 3.1%인 것과 대비된다.

생수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지난해 7천403억원에서 오는 2020년 1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의 생수사업 성적표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작년해 국내 생수시장에서 광동제약의 '삼다수'가 시장점유율 41.5%로 1위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9.7%)와 농심의 '백산수'(7.9%)가 뒤를 이었다.

다만, 최근 신규 업체들이 생수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경기도 가평군의 천연광천수로 만든 '올반 가평수'를 출시하고 생수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두유 '베지밀'로 알려진 정식품도 올해 초 지리산 청정지역의 암반수로 만든 '심천수'를 출시했고,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지난해 12월 자체브랜드(PB) 생수 '아워홈 지리산수'를 내놨다.

이 때문에 롯데칠성음료가 산수음료를 인수하며 생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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