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업·추석 등 기저효과 작용…사드 보복 후유증은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기아자동차가 9월 내수판매와 수출에서 모처럼 전년 동월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파업과 추석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 해외생산은 지난달에도 역성장을 이어갔다.

기아차는 지난달에 국내에서 4만8천19대, 해외에서 20만4천235대 등 총 25만2천254대를 판매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파업과 9월 추석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로 국내 판매와 국내공장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내수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5.4% 늘었다.

지난달 말부터 특근과 잔업을 최소화했지만,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2만9천여대에 달했던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가 부각된 덕분이다. 여기에 RV 모델의 판매호조가 내수판매에 힘을 보탰다.

특히 쏘렌토는 지난달 1만16대가 판매됐다. 국내에서 최초로 SUV 모델에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R-MDPS를 적용하면서 상품성을 크게 높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7월 선보인 소형 SUV 스토닉도 1천932대 판매되며 신차 효과를 이어갔다.

카니발은 전년 대비 53.1% 증가한 6천11대, 니로는 17.7% 증가한 2천418대, 모하비도 35.4% 증가한 1천205대가 판매됐다. 이에 따라 RV 모델이 총 2만5천492대 판매되며 2만3천753대를 기록한 작년 6월을 넘어 RV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모닝 5천595대를 비롯해 K7 3천410대, K5 3천141대, K3 2천376대 등의 내수판매 실적을 거뒀다.

9월 해외판매는 국내공장 수출 9만517대, 해외공장 판매 11만3천718대 등으로 총 20만4천235대로 전년 동월대비 3.6% 늘었다.

해외공장 판매가 전년 동월대비로 15.2% 감소했으나 국내공장 수출이 43.7% 증가한 영향이다. 사드 후폭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판매는 차종별로 스포티지가 3만7천746대로 최다를 기록했으며 K3가 2만8천793대, 프라이드가 2만4천760대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기아차의 9월까지 연간 누적판매는 국내판매 38만8천500대, 해외판매 162만2천892대 등으로 총 201만1천392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6.1% 감소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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