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열흘간의 추석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로 하락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0.30원 급락한 1,13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추석 연휴 내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하던 시장 참가자들은 노동당 창건일인 이날 북한의 추가 도발징후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일제히 달러 매도로 돌아섰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8천억 원 이상 순매수에 나섰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매도심리에 한 몫 했다.

◇11일 전망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1,133.00~1,14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리스크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은 만큼 외국인 주식자금이 유입되면 달러화가 저점을 조금 더 낮출 여지도 있다고 딜러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달러화가 급락한 상황에서 숏플레이를 위해서는 추가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과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하락했다"며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고,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불거지지 않은 점도 달러 매도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래쪽으로 더 갈 수 있지만 이미 하락폭이 크고, 북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달러화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연휴가 길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컸던 부분이 역내, 역외 스톱성 물량을 유발했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8천억 원대에 달하면서 투자 심리가 매도 쪽으로 확 기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1,130원대로 하락한 후에는 롱스톱도 집중되면서 낙폭이 커졌다"며 "그렇지만 숏으로 돌기는 위험이 있어 1,133원대 중반의 지지선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추석 연휴 동안 북한 리스크가 잠잠해지면서 전거래일(9월 29일) 대비 2.90원 내린 1,142.50원에 개장했다.

북한의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만큼 북한 리스크에 경계심은 유지됐으나 투자 심리는 다소 차분해진 양상이었다.

달러화는 장 초반 1,140원대 초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다 차츰 하락폭을 키웠다.

오전 중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전장대비 0.0220위안 내린 6.6273위안에 고시하면서 위안화 강세의 영향도 반영됐다.

중국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가 끝났고, 다음 주 중국 제19차 공산당 당 대회를 앞두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달러화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시장에서 대규모 주식 순매수에 나선 점이었다. 이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8천억 원을 웃돌면서 주식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롱스톱이 가세하면서 달러화는 하락폭을 1,135원대까지 키웠다.

연휴 동안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관련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장중에는 다시 반등하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5.10원에 저점을, 1,143.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8.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9억6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64% 오른 2,466.8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천192억 원, 코스닥에서 7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64원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7.77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82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5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46원, 고점은 173.1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1억2천2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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