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자동차업계가 신차효과 등으로 지난달 내수시장에서는 모처럼 선전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후유증으로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현대자동차는 10일 공시를 통해 국내외에서 총 40만995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판매는 지난해 파업과 추석 등 기저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월대비 43.7% 증가했다. 그러나 해외 판매가 전년 대비 1.3% 감소하는 등 수출 실적은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수출 8만2천80대와 해외공장 판매 25만9천201대 등 총 34만1천281대를 해외시장에서 판매했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5.8% 증가했으나 해외공장 생산제품의 현지 판매는 중국의 사드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는 9월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해외생산에서는 지난달에도 역성장을 이어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국내에서 25.4% 증가한 4만8천19대를 판매했고, 해외에서 3.6% 늘어난 20만4천235대의 판매를 올렸다.

그러나 해외공장 판매는 11만3천718대로 15.2% 감소했다. 사드 후폭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판매에서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를 넘어서며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3위에 올랐다. 신차효과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의 9월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18.2% 상승해 9천465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3천703대로 전년 대비 10.4%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GM은 지난달 전년 대비 10.7% 감소한 4만26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 8천991대를 판매했고, 해외시장에서는 3만1천273대를 팔았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6.1% 줄었다. 해외 판매량은 전년 대비 0.8% 늘어나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판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보다 20.2% 줄어든 7천362대에 그쳤다.

다만, 수출에서 1만8천820대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하면서 총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전체 판매량은 2만6천182대로 전년 대비 93.1% 증가했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