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재계회의 총회에 통상전문가 등 한국대표단 파견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제품에 대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계가 한미 FTA 등 통상현안에 직접 대응하기 위해 민관 통상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미국에 보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워싱턴DC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29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주요 미국 투자기업과 전직 통상관료 등 민관을 망라한 한국대표단을 파견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업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국 위원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 류진 풍산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이병건 종근당 부회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 외에도 롯데케미칼,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효성, LG전자 등 주요 기업의 대표와 관계자가 참가했다.

경제계 외에도 안호영 주미대사를 비롯해 유명환 前 외교부 장관(김앤장 고문), 현정택 KIEP 원장, 박태호 前 통상교섭본부장(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장), 허경욱 前 재경부 차관(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박상기 前 주제네바 대사(법무법인 화우 고문) 등 통상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합류했다.

미국에서는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의 수석부회장,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캘리포니아주, 공화당), 마크 리퍼트 前 주한 미국대사, 미셸 플러노이 前 국방부 차관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인사말에서 "북한의 잇따른 핵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불안정한 지금 새로운 한미 FTA가 단순 경제협정이 아닌 63년 역사의 안보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모멘텀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미재계회의가 2000년 처음 한미 FTA를 제안해 양국 경제동맹의 기틀을 마련한 것처럼 향후 한미 FTA 개정협상에서도 상호호혜적 무역·투자 증진 및 일자리 창출의 포지티브 섬 협상 결과가 도출되도록 한미 재계가 제반여건을 함께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경제계는 합동회의에서 2000년 한미재계회의가 첫 단초를 제공한 한미 FTA가 양국의 무역·투자 확대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의 기반이 된 만큼 협정 파기시 양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저하와 수십만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양국 경제계는 미국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이 한미 FTA가 아닌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며, 한미 FTA가 없었다면 양국 무역 불균형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미 FTA 개정은 양국 모두 '윈-윈'하는 상호호혜적 협정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한국측 위원들은 미국의 잇따른 반덤핑 및 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 조치에 우려를 표시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저지와 자유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2012년 발효한 한미 FTA를 통해 한국 기업은 확대된 투자기회를 활용해 미국 내에 1만1천명 규모의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했고, 신고기준 누적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액이 1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 말했다.

권 부회장은 전경련은 한미 FTA 개정협상과 미국 철강·가전업체의 한국 업체를 상대로 한 반덤핑, 세이프가드 청원 등 통상공세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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