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기금 운용역 1인당 운용자산 규모가 1조7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명이 굴려야 하는 자금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해외 6대 연기금 대비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11일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외 주요기관의 자산규모 및 운용인력'과 '세계연기금 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자산규모는 557조7천억 원이다. 세계 주요 공적 연기금 중 1천432조 원의 일본(GPIF)과 1천49조 원인 노르웨이(GPF-C)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인력은 해마다 늘어났지만, 지난해 말 기준 329명에 그쳤다.

기금 운용역 1인당 1조7천억 원을 운용하는 셈이다. 이는 기금규모가 비슷한 네덜란드(ABP)의 1인당 운용규모인 7천억 원에 비해 2.5배 높은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최근 5년간 평균기금운용 수익률은 5.15%로, 세계 6대 연기금(일본(GPIF), 캐나다(CPPIB), 미국(CalPERS), 네덜란드(ABP), 노르웨이(GPF)) 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캐나다(12.24%)와 네덜란드와 노르웨이(9.32%), 미국(9.16%)에 절반 수준이다.

윤 의원은 "국민연금이 전주로 이전함에 따라 노하우를 가진 기금 운용역 이탈현상이 계속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주요 연기금 대비 1인당 너무 가중한 자산을 운용함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금운용 역들의 전문성을 한층 더 강화하는 한편 인재 발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00조 원에 달하는 거대 기금은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세계적인 연기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금운용 전문가 확충과 인력 처우개선 등 전반에 걸쳐 해외 연기금 운용수준으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민연금기금은 직접운용보다는 위탁운용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위탁수수료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지급하는 위탁수수료(주식+채권)는 2014년 3천27억 원, 2015년 3천243억 원, 지난해 3천370억 원이다.

이 중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주식 위탁수수료는 1천32억2천억 원, 해외주식은 약 1천900억 원, 국내 채권은 221억 원, 해외채권은 약 217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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