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의 저점 인식과 외국인의 주식 자금을 저울질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리스크회피 심리는 누그러졌다.

전일 달러화가 10원 넘게 급락하면서 어느 정도 롱스톱이 유발된 상태다.

달러화가 1,130원대로 빠르게 진입한 만큼 급락 반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1,135원 선 아래에서 추격 매도하기 위해서는 하락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레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저점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다.

이날 주목할 점은 전일 8천억 원 넘게 주식 순매수를 보였던 코스피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가 이날 장중 주식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북한 리스크가 가라앉기 무섭게 집중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주식시장에서 보면 저평가된 가격이 매수 타이밍이었던 셈이다.

외환시장에서도 1,140원대가 북한 리스크가 반영된 레벨로, 매도 타이밍으로 반영됐다.

이런 흐름이 이날도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진다면 달러화는 점차 1,130원 선 초반까지 저점을 낮출 수 있다.

위안화 흐름도 눈여겨볼 만하다.

위안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원화 역시 동반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열흘간의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위안화 흐름을 참고해 포지션플레이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전에 인민은행이 발표할 달러-위안(CNY) 고시환율이 추가로 하락한다면 달러화가 저점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

북한 리스크에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보는 평가가 나쁘지 않은 점도 원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일 세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연 3.0%로 내놓았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올해 성장률은 0.3%포인트, 내년 성장률은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

IMF가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것은 예상보다 강한 무역 회복 기조 때문이다. IMF는 글로벌 무역 및 중국의 수입 수요 회복을 반영해 한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의 올해 성장전망을 지난 4월보다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북한 리스크가 완전히 가셨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일 밤 미국 B-1B 폭격기 2대가 한반도 부근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달러화는 1,13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과 17일까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IMF/WBG 합동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출장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2017년 9월 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하며, 공개 시점은 13일 오전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보합을 나타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50/1,135.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35.10원) 대비 보합 수준이다. 저점은 1,134.00원, 고점은 1,135.2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