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과 적정 금리레벨에 대한 고민이 뒤엉키면서 수급에 의한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0.3%포인트나 상향 조정한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1.938%에 마쳤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1.25%로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68.8bp에 달한다.

채권시장은 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물 적정 스프레드를 25~30bp 수준으로 인식해왔다. 이를 토대로, 현재 금리레벨은 기준금리 인상을 한 차례 온전히 반영한 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주열 총재가 연휴 동안 쏟아낸 매파적 발언을 고려하더라도 한은이 금리를 적어도 두 차례 올린다는 것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제 이 총재가 임기 내에 한 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듯하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내년 1분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많지 않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9% 위로 올라온 것은 지난 2015년 5월 이후 처음이다. 2년여 동안 보지 못했던 금리레벨과 마주하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의 심경 또한 복잡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나 국고채 3년물의 유동성 등을 고려한다면 현재 3년물 금리 상승은 과도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3년 국채선물 역시 일목균형표나 이격도 등 주요 기술적 지표들이 과매도 구간임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수급과 심리다. 외국인이 전일 1만6천 계약 넘게 3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 누적 순매도는 6만5천 계약에 달한다. 현물시장은 잠잠하지만, 선물시장의 매도가 채권 금리를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투자심리마저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성적으로 바라본다면 현재 금리레벨은 매수로 접근하고 싶은 구간임이 틀림없다. 3년 국채선물 저평가는 9틱이나 벌어져 있다. 차익거래 욕구도 나올 법하다. 그런데도 시장참가자들이 자신 있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통상 4분기 크레디트 채권 약세가 금리 하방 경직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녹록지 않은 4분기에 포지션을 과도하게 잡았다가 그동안 벌어둔 수익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어느 정도 곳간을 채운 기관들은 가볍게 포지션을 운용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기관들은 험난한 장이 위험이자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채권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악재가 더 많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6%로, 한국 성장률은 2.7%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다음 주 한은이 내놓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미 금리는 강보합으로 마쳤다. 10년물은 0.08bp 하락한 2.3600%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기업 실적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61포인트(0.31%) 상승한 22,830.68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5.10원) 대비 보합이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4달러(2.7%) 상승한 50.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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