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2015년 5월 이후 최고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리 상단에 대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시장참가자들은 11일 연휴 이후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가 겹치면서 금리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0bp 오른 1.938%, 5년물은 5.2bp 오른 2.142%, 10년물은 3.9bp 오른 2.418%에 마감했다.

미국을 비롯해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진 가운데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외국인 원화채 매도에 대한 우려가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금리는 2% 부근에서 상단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참가자들은 국고채 3년 금리가 상단을 목전에 뒀다고 봤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2.0%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

이들은 시장이 생각하는 적정 금리 상단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매매가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장내와 장외시장을 포함한 채권시장 전체 거래량은 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보다 적은 11조3천680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29일에는 17조8천214억 원이 거래됐으면 9월 일평균 거래량은 28조2천626억 원이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영업부장은 "시장이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은 아무도 매수하지 못하는 형국이다"며 "3년물도 2%를 뚫을 기세로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차기 연준 의장으로 매파적인 인사가 거론되고 있고 대북 리스크도 여전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시장은 지금 포지션은 가볍지만 가진 물건을 팔지도 못하고 더 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세제개편안 등 정책 기대와 경제지표 호조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국내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와 외국인 매도 등에 금리가 최고점을 찍을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유럽중앙은행(ECB)에서 테이퍼링 선언이 나온다면 이달 중 3년물이 2%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를 넘는데는 심리적인 저항이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금리인상 부담과 외국인 매도 등 정책과 수급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며 "국고채 3년물과 기준금리 스프레드가 68~70bp 정도인데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한 수준이라 3년물 금리가 2%를 넘어서기엔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저가매수가 들어오려면 금리 상단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돼야 한다"며 "아직 저가매수도 주저되는 상황이라, 시장은 일단 외국인이 매도를 멈추길 기다릴 것 같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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