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포용인사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중수 전 총재 시절 발탁되면서 이른바 '김중수 키즈' '독수리 오형제' 등으로 불리던 인물들이 속속 복귀해 시선을 끈다.

한국은행은 10일 신운 북경사무소장(1급)을 금융안정국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운 국장은 2012년 김중수 전 총재 시절에 2급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조사국장으로 발탁돼 주목을 받았다.

신운 국장이 해외사무소에서 돌아오면서 김중수 전 총재의 파격 인사로 2급 국장이 된 인물들이 대부분 복귀하는 셈이다.

유상대 국제협력국장, 성병희 공보관은 올해 1월과 6월에 임명됐다.

이중식 워싱턴주재원도 해외근무 기간이 3년에 가까워지면서 귀국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이주열 총재 취임 직후 해외사무소나 지역사무소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은 내부에서는 파격 인사로 역전된 한은 내 인사 계보를 바로잡고자 했던 이 총재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포석이었다.

이주열 총재는 2013년 4월1일 첫 취임사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실적과 평판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직원들이 긴 안목에서 자기를 연마하고, 은행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동기를 가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파격 승진했던 국장급을 다른 보직에 임명한 뒤 적정한 인사 시점이 도래하자 이들을 다시 기용하기 시작한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박사 학위를 보유해 전임 총재 시절 '독수리오형제'로 꼽히던 인물들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전승철 부총재보는 지난해 7월 부총재보로 임명됐고, 서영경 전 부총재보는 그대로 보직을 유지한 후 퇴임했다.

한 한은 관계자는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이 총재의 인사 철학이 반영되면서 국장급 인사가 1963년생부터 1965년생까지 이뤄진 것"이라며 "김중수 전 총재 시절에 기용됐는지와 상관없이 실력 있는 인물들을 직급과 서열에 맞게 재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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