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정상화를 보는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초장기물 역전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참가자들이 있지만, 수급 왜곡으로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10년물은 2.418%에 마쳤다. 20년물은 2.397%, 30년물은 2.393%였다.
지난달 29일부터 전일까지 2거래일 동안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0년물과 30년물보다 낮아졌다.
전일 기준으로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 역전 폭은 2.5bp까지 확대됐다.
국고채 10년물이 초장기물보다 높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고채 30년물이 발행됐을 당시에도 10년물보다 금리가 낮았고, 지난해 12월 중순에도 약 일주일 동안 국고채 30년물이 10년물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기도 했다.
국고채 30년물이 처음 발행됐던 2012년 이후 금리 역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국고채 10년 이상 초장기물 금리 역전이 나타나더라도 그 기간은 짧았다. 지난해에는 5거래일 정도 역전된 후에 다시 정상화됐다.이번에는 금리 급등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전망을 속단하기 이르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최근 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국고채 10년 이하 채권의 급등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25일 이후 전 거래일까지 국고채 3년물은 15.2bp, 5년물은 16bp, 10년물은 14.8bp 상승했다. 국고채 20년물은 10.2bp, 30년물은 9.1bp 올라,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해 말 나타난 초장기물 역전이 금리 하락기에 30년물 금리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생긴 것과 달리, 이번에는 다른 채권의 약세 흐름이 초장기물보다 두드러지면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에 외국인의 채권 매도가 겹치면서 채권 약세로 연결되고 있다. 초장기물이 무풍지대가 되지는 않지만, 탄탄한 수요 덕에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초장기물 금리 역전이 10년물 상승에 따른 것으로, 채권투자심리가 돌아오면 이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 상승 속도가 과도하다는 진단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 저점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인 데다 북한 리스크와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금리가 급등했다"며 "현재 금리레벨은 연고점 수준으로, 과도하게 높아진 10년물 금리가 다시 안정을 되찾으면서 역전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재투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주와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 전이 고비가 될 듯하다"며 "이를 기점으로 다시 되돌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장기투자기관 수요가 견조한 만큼 초장기물 수익률 곡선 역전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보험사 채권운용역은 "수급 왜곡이 심화된 데다, 연말까지 계속 채워야 하는 물량이 있어서 당분간은 역전현상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결국에는 정상화가 되겠지만, 그 시기를 논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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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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