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위안화(CNH)와 엔화에 민감하게 연동하면서 1,130원대 중반으로 올랐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8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90원 오른 1,136.00원에 거래됐다.

전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누그러졌다는 판단에 추석 연휴 직전 1,145원대에서 1,13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낮췄던 분위기가 조금 되돌려졌다.

대규모 실 물량이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달러 강세가 반영된 위안화와 엔화를 따라 달러-원 환율도 위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뚜렷하다.

장 초반 분위기는 역외 위안화를 따라 달러 매도세가 많았다. 1,131원대까지 내렸다가 저점 인식 매수세와 더불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일부 수입업체는 1,131원 선 부근에서 결제 물량을 주문해 놓고 있었다. 1,120원대를 기대하는 결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안화와 엔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호주 달러, 싱가포르 달러 등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 강세 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은행권의 공격적인 롱 포지션 구축 움직임도 포착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전일과 달리 환율 따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판단은 다소 과다하다는 인식이 환시에 확산하고 있어 보인다.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1.00~1,13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어제와 달리 임팩트가 없이 밋밋한 수준이다 보니 1,132원 밑으로 가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위안화를 따라 움직이고 있지만, 1,136원 정도는 고점이 아닐까 한다"며 "달러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달러 매수세 움직임이 조용해지면 밀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1,135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조금 나왔다"고 전했다.

B은행 딜러는 "수급은 균형에 있다"며 "달러-엔 환율에 튀면서 따라 올라가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생각보다 환율이 매수 우위(비디시)라 상황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1.10원 내린 1,134.00원에 개장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보다 소폭 밀린 수준으로, 아시아 시장 개장 전 달러 약세 흐름이 가격에 반영됐다.

장초반 달러화는 1,131.90원까지 밀려 내려갔다.

전일 뉴욕시장에서 강세 일변도였던 위안화 환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와 엔화를 따라 상승하기 시작했다.

1,136.70원까지 몰랐단 달러화는 잠깐 숨 고르기 차원에서 1,136원대 머물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1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49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7엔 오른 112.5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달러 밀린 1.180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9.4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2.76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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