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차기 KB국민은행장이 11일 결정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르면 이날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국민은행장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KB금융 지배구조위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이) 내부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행장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원들 간 큰 이견이 없는 한 이날 회의에서 차기 행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윤 회장과 최영휘 사외이사가 공동 위원장을 맡고 박재하·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와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사내이사)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이 부행장은 행장 후보군에 올라있는 만큼 이해관계 상충 문제가 생긴다는 점을 감안,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달 윤 회장 연임을 결정하면서 경영승계 후보자군 면면에 대해 평가를 이미 마쳤기 때문에 숏리스트 구성 등의 절차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지배구조 교체기의 경영 공백과 조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장 때와 마찬가지로 행장 선임도 속전속결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 사외이사는 "은행장도 계열사 대표 선임과 마찬가지로 진행한다는 원칙"이라며 "굳이 숏리스트를 추려 면접을 보는 등의 절차를 거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날 최종 후보 추천 후 다음주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와 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회장과 은행장 간 갈등으로 불거진 'KB사태'를 겪은 후 3년 만에 행장직이 부활하는 만큼 윤 회장은 은행뿐 아니라 계열사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통솔력과 친화력, 중립 성향을 갖춘 인물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부행장 출신 중에서 행장 발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행장은 1958년생으로 동북고와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외환업무부 부장, HR본부장, 기업금융본부 부행장 등을 거쳤다. 임원 중 유일하게 윤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를 맡고 있고 현직 부행장 중 경력이 가장 길어 내부 현안에 밝다는 장점이 있다.

허인 영업그룹 부행장은 대구고,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국민은행 동부기업금융지점장, 삼성타운기업 지점장,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를 지냈다. 국민은행 영업 전반을 담당하며 신한은행으로부터 경찰공무원 전용 상품 '무궁화 대출' 사업권을 따오는 등 영업력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물망에 오르고 있는 박정림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1963년생으로 영동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와 KB국민은행에서 제휴상품부장, WM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귀상 기업투자금융(CIB) 그룹 부행장은 동성고와 부산대 경제학과, 헬싱키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와 KB국민은행에서 대기업영업본부장, 기업금융그룹 전무 등을 거쳤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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