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꾸준한 성장세에도 비용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도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2개월간 제시한 네이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1천514억원, 2천91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7%, 3.3%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1.9%,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치만 놓고 보면 만족스러운 성적표처럼 보이지만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특히 비용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을 넘어서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에도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라인의 매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신규 광고 상품 출시 부재와 동영상 광고의 매출 기여도가 제한적인 점을 고려했을 때 광고 부문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등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네이버페이 수수료 및 마케팅 비용증가와 함께 자회사 라인, 스노우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카카오도 네이버와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카카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4천810억원, 43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41.9% 증가한 호실적이다.

주력 분야인 광고와 콘텐츠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신사업 확대로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여전히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엔진 발굴을 위한 인력 확보와 신작 게임,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마케팅 비용 증가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 이후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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