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황윤정 기자 =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호조 등에 힘입어 하반기 코스피가 2,6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11일 코스피는 장중 2,455.02까지 오르며 지난 7월25일 세운 역대 최고치 2,453.17을 돌파했다.

전일 8천억원 규모로 순매수한 외국인이 이날도 2천200억원 이상 대형주 위주로 사들인 점이 지수 상승의 동력이 됐다.

박희정 키움증권 센터장은 "긴 추석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 흐름이 좋았고 경제 지표도 좋았다"며 "IT주를 위주로 미국증시의 흐름이 좋았던 점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일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고 다른 주요 지수들도 국내 추석 연휴 기간 일제히 호조를 나타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실적 변수에서 계속 상승 조건이 충족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에 발표된 글로벌 매크로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동반 성장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내 증시를 끌어 올리고 있는 IT 대장주의 강세가 계속돼 코스피 랠리도 이어질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272만9천원, SK하이닉스는 9만원대를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일제히 갈아치웠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주를 어제부터 외국인들이 사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반도체의 스팟 가격이 연휴 기간 8~9% 올랐기 때문이다"며 "외국인이 우리나라 주식을 팔았던 이유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는 반도체 가격 고점 우려가 컸기 때문에 이번주 삼성전자 실적도 나오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팀장도 "경기가 좋아진 데다 물가 안정이 되면서 시장금리 상승 폭이 경제 성장률과 비교하면 온건하다는 점도 호재다"며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IT 경기가 좋다는 점이 코스피 전체에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500, 연말까지는 2,600선까지 가뿐히 갈 것으로 관측됐다.

박희정 센터장은 "당초 3분기에 연중 최고치를 나타낼 것으로 봤으나 북핵 등의 이슈로 시점이 지연됐고, 기업이익 기대감 등으로 인해 4분기에 접어들며 분출되는 모습"이라며 "4분기 코스피 전망치 상단은 2,600선"이라고 내다봤다.

이창목 센터장은 "일단 2,500선은 쉽게 갈 수 있다"며 "상승 기조는 계속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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