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생명보험사의 수익성 차별화가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10개 생명보험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8천88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5% 증가했다.

한신평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KDB생명, 동부생명, DGB생명, 현대라이프생명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수입보험료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투자손익 확대로 전체 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10개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8조5천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줄었다.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수익률이 하락하고 최저보증이율 또한 급격히 낮아지면서 저축성보험의 수요가 많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보험사도 역마진 우려와 IFRS17 도입 등으로 저축성보다는 보장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강화했다.

2분기 투자이익은 4조25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늘었다. 헤지 여부와 상관없이 외화자산의 듀레이션이 인정되면서 보험사의 해외채권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중금리 대체투자도 확대해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방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의 수익성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인다. 과거 높은 투자수익으로 보험 손익을 충당했던 중소형사의 경우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으로 수익성도 약화된 상황이다.

KDB생명은 2분기 32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한신평은 중소형 생보사가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통해 사업비를 축소하고 있지만, 향후 사업비 및 투자수익 개선 여부가 검토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10개 생보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6월 말 267.7%로 1분기보다 16.8%포인트 상승했다. 누적이익 증가와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지급여력 금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대형 3사의 RBC비율은 290%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소형 7개사는 180%로 격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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