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글로벌 달러약세로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던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7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12일 '2017년 9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서 9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전월말 대비 1억7천만달러 감소한 3천846억7천만달러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올해들어 135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달러 약세로 계속 증가세를 이어온 뒤 7개월 만에 감소한 것이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9월중 미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 엔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통화의 대미달러화 환율을 보면 9월중 유로화는 1.0%, 엔화는 1.8%, 호주달러화는 0.7% 절하됐다. 반면, 파운드화는 4% 절상됐다.

미 달러화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와 연말 금리인상 기대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에 기타통화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천533억달러(91.8%), 예치금 215억3천만달러(5.6%), SDR 33억달러(0.9%), IMF포지션 17억4천만달러(0.5%), 금 47억9천만달러(1.2%)로 구성돼 있다.

SDR은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를 말한다.

9월말 유가증권은 9억달러 감소했고, SDR과 IMF포지션은 각각 2천만달러, 1천만달러씩 감소했다. 예치금은 7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한편, 올해 8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러시아, 홍콩, 인도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 강세로 주요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환보유액 미 달러화 환산액이 다소 줄었다"며 "그렇지만 외환보유액이 계속 증가해왔고, 감소폭이 크지 않아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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