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추석 연휴 기간 백화점과 마트는 매출액이 늘어난 반면에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추석 연휴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보다 23%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9%, 현대백화점은 7%씩 매출이 늘어났다.

대형마트도 매출액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면서 선방했다.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기준으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각각 2.5%, 2.2% 증가했고, 이마트만 3.2% 감소했다. 하지만 이마트도 추석 연휴 전체 매출로 보면 전년동기보다 8% 넘게 성장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공통으로 가공식품과 생필품 등 선물세트 매출이 10% 가까이 늘어났고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완판되는 등 영향이 컸다.

다만 올해는 연휴 기간이 길어 지난해 같은 추석 연휴 기간과 매출액을 단순히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연휴는 올해보다 기간이 절반가량에 불과해 단순히 매출액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매출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추석 연휴에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이 크게 늘었으나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하면서 면세점 업계는 타격을 받았다.

롯데면세점은 추석 연휴 기간 전년에 비해 매출액이 15% 떨어졌다. 중국인 관광객 기준으로는 25%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신라면세점도 같은 기간 10% 매출이 줄어들었고 신세계 면세점도 전주에 비해 하향 추세를 보였다.

면세점 매출의 최대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은 면세점 매출 타격의 주요 요인이 됐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이 많다고 해도 추석 연휴 시작되는 시점에 반짝 매출이 늘어나고 그 이후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매출이 늘어나길 기대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287만3천566명으로 전년대비 50% 감소했고 중국 국경절과 겹친 추석 연휴에도 이러한 추세는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