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2일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1,130원을 확실하게 뚫고 내려가기에는 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된 수준이었던 데다, 환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28.00~1,138.00원으로 전망됐다.

◇ A 은행 과장

계속 빠질 것으로 본다. FOMC 의사록에서 특별한 내용이 없었고, 시장은 오히려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12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확률도 반영된 상황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 2%를 확인해야 한다는 쪽도 있다. 국내 이슈로 눈을 돌려보면, 지난달에는 외국인의 채권 매도세가 역송금 수요로 나오지 않았나 한다. 그러나 연휴 이후에 주식에서 외국인이 들어왔다. 당장 오늘 1,12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 위쪽으로는 1,140원대에서 수출업체의 확고한 스탠스가 확인됐으니, 1,140원대는 어렵다고 본다. 연휴 전에 롱포지션을 쌓은 물량이 정리되고 있다. 확인됐듯이 1,130원대 초반이면 공기업이나 보험사에서 언제든지 달러를 매수할 수 있다. 수급상 균형이다. 길게 보면, 올해 1분기에 환율이 밀렸지만 2분기부터 현재까지는 박스 장세다. 저점과 고점이 명확하다. 12월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레인지를 벗어나 모멘텀을 찾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예상 레인지: 1,128.00~1,135.00원

◇ B 은행 팀장

1,130원 아래로 가기에는 속도가 빠르다. 매매기준율보다 시장이 낮다. 수출업체들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물량을 내놓을지 봐야 한다. 어제만큼은 아니더라도 결제 업체들이 활발하게 달러를 살 수 있다. 물론 1,130원 선이 살짝 깨질 수는 있어도,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기는 어렵다. 좁게 보면 1,125∼1,140원 레인지 흐름이다. 1,130원 아래는 시장 참가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최근 이틀 동안 연휴에 반영되지 못한 주식 흐름이 한꺼번에 반영됐다. 주식 흐름에 따른 하방 효과는 축소될 것이다. 어제는 오히려 비드(매수세)가 부각된 측면이 있다. 시장에 결이 있으면 결대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위쪽이 막혔으면, 아래로 미는 것이 일반적인 습성이지만 강한 믿음이 없다. 장 초반에 1,130원이 뚫리며 활발하게 밀고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1,131원 선 부근이면 지지부진하지 않을까 한다. 전체적으로 시장에는 롱 모멘텀이 크고, 위험 요인도 롱에 치우쳐 있다. 역외투자자들도 북한 리스크를 주시하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헤지성 달러 매수를 해왔다. 그러나 역외투자자들은 반복적으로 실패했다. 위는 안된다는 인식이 있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아래로도 못 본다. 결국, 장중에 승부를 해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30.00~1,134.00원

◇ C 은행 차장

리스크온 분위기에 매파적 FOMC가 눌린 것으로 본다. 오늘은 달러-원 환율이 반등하지 않을까 한다. 장 초반에는 밀릴 수 있지만, 곧 올라가리라 예상한다. 주식이 좋지만, 오늘도 상승하기에는 부담되는 면도 있다. 그동안 코스피 오름폭이 컸다. 물론, 주식 매수 물량이 외환시장에 나오면 반영이 될 수 있다. 그 부분이 관건이다. 그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펀더멘털 상으로는 밀리기 어렵지만, 수급상으로는 눌릴 여지가 있다. 레인지 레벨이 조금 내려선 정도다.

예상 레인지: 1,128.00~1,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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