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10월 옵션만기일은 수급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옵션 연계 리버설 포지션(합성선물 매수+지수선물 매도)의 청산과 유동성공급자(LP)의 미니선물 포지션 청산 등으로 제한적이나마 매수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12일 옵션만기일을 맞아 장중 변동성이 커질 여지는 있지만, 장 마감 시에는 제한적인 매수 우위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일 이후 코스피200 옵션과 코스피200 선물의 스프레드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른바 합성선물을 매수하면서 지수선물을 매도하는 '리버설' 거래다.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합성선물 매수에 활용된 10월물 옵션은 만기 청산되지만, 해당 리버설 포지션은 청산하지 않아도 된다. 합성선물매수 포지션을 현물매수 포지션으로 대체하면 '선물매도+주식매수' 포지션으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만기일에 국가를 중심으로 차익 매도가 나오더라도 장 마감시에는 리버설 포지션의 대체를 위해 코스피200 현물바스켓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 코스피200 선물 포지션도 만기일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투자의 포지션 청산 여부가 만기일 수급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 9월물 동시 만기일 이후 현재까지 금융투자는 미니 코스피200선물에 대해 5천8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미니선물 LP의 헤지성 주식매도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는 다시 만기일 당일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증권은 미니선물 10월물 미결제약정의 30%가량을 LP 보유 물량으로 추정해 약 2천700억원의 헤지성 주식매도 중 일부가 청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P의 헤지포지션 청산은 현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연결된다.

최근 삼성전자의 급등 여파로 기존 매수차익잔고의 상당부분이 청산됐다는 점도 만기일 수급 부담을 줄여주는 요인이다.

전일 삼성전자가 급등하면서 시장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악화했고 이에 따라 차익거래에서 2천800억원가량의 매물이 나왔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만기 당시 스프레드의 급등으로 상당수의 매수차익잔고가 롤오버된데다, 삼성전자의 반등이 초래한 베이시스 악화는 차익잔고의 청산으로 이어졌다"며 "현물 외국인의 귀환도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제한적인 만기 매물과 원활한 소화 과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선물 차익잔고의 청산 여부에 따라 종목별로 물량 부담이 커질 여지는 있다.

지난 9월 만기 이후 금융투자의 주식선물 전체 포지션은 약 1천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대부분 금융투자 LP의 매수차익잔고 흔적으로 볼 수 있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일평균 거래대금의 10% 이상 차익잔고가 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장중 주식선물 베이시스의 유의미한 변동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장마감 청산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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