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2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예상했던 대로 매파적이었다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저가매수와 외국인 매매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9월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 상승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부분 연내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 채권 금리는 매파적 FOMC 의사록에도 소폭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99bp 하락한 2.3501%,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39bp 내린 1.5125%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된 발언을 계속 내놓으면서 매파 의사록의 영향력도 크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새 연준 의장과 세제개편안이 더 영향력 있는 재료라고 평가했다.

A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미 지난 9월 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이 연설을 통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얘기를 계속했다"며 "이런 내용을 반영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미 2.35%까지 올라오면서 변동성이 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도 중요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안에 좀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세제안이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클 듯하다"고 전했다.

B증권사의 채권운용팀장은 "의사록보다는 다음 달 누가 의장이 될지가 더 관심사다"며 "언급되는 인사들이 현재 연준 의장보다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많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저가매수가 유입되는지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C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심리가 어디까지 회복될지가 중요하다"며 "어제 장 막판에 저가매수로 시장이 반등했는데 오늘도 들어온다면 한 박자 쉬어가는 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B증권사 딜러는 "시장은 재료도 없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며 "레벨은 좋지만, 크게 강해지기도 어려운 장이라 수익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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