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은 저가매수와 외국인 매매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9월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 상승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부분 연내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 채권 금리는 매파적 FOMC 의사록에도 소폭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99bp 하락한 2.3501%,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39bp 내린 1.5125%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된 발언을 계속 내놓으면서 매파 의사록의 영향력도 크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새 연준 의장과 세제개편안이 더 영향력 있는 재료라고 평가했다.
A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미 지난 9월 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이 연설을 통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얘기를 계속했다"며 "이런 내용을 반영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미 2.35%까지 올라오면서 변동성이 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도 중요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안에 좀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세제안이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클 듯하다"고 전했다.
B증권사의 채권운용팀장은 "의사록보다는 다음 달 누가 의장이 될지가 더 관심사다"며 "언급되는 인사들이 현재 연준 의장보다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많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저가매수가 유입되는지에 따라 국내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C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심리가 어디까지 회복될지가 중요하다"며 "어제 장 막판에 저가매수로 시장이 반등했는데 오늘도 들어온다면 한 박자 쉬어가는 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B증권사 딜러는 "시장은 재료도 없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며 "레벨은 좋지만, 크게 강해지기도 어려운 장이라 수익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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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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