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위·CIRC)는 모회사가 자회사를 통해 재정 지원을 받는 관행을 일부 생명보험사에 한해 중단시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보감위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하이난항공(HNA) 그룹의 자회사 등 5개 보험사에 모회사와의 금전적 거래를 중지할 것을 지시했다.

보감위는 이날 발표된 통지서에서 하이난항공의 자회사인 발해인수의 주주 관리, 내부 통제, 거래 대상 등에서 문제를 발견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제재로발해인수는 하이난항공과 진행 중인 모든 금전 거래 및 재정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이날 이후 발해인수와 하이난항공의 직접적·간접적 금전 거래는 6개월 동안 금지된다.

이외에도 주장인수(珠江人壽), 상해인수(上海人壽), 양광인수(光人壽), 군강인수(君康人壽)가 이번 보감위의 제재 대상이다.

SCMP는 이번 규제가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자본유출 단속에 뒤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부터 적극적인 해외 인수합병(M&A) 활동을 보인 하이난항공 그룹, 완다그룹, 복성그룹, 안방보험그룹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왔다.

브룩 실버스 케이위안 캐피털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이 하이난항공 그룹에 대한 규제를 다시 죄고 있다"면서 "이번 규제로 하이난항공의 자금조달 통로 하나가 막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난항공 그룹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그룹의 향후 인수합병(M&A)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다음 주 열리는 제19차 공산당 당 대회 이후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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