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금융당국이 국고채 5년물 기준으로 금리가 60bp 넘게 상승할 경우 보험업계의 지급여력(RBC)비율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 주도로 국고채 매도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시중 금리가 수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2일 "국고채 5년물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50~60bp가량 더 상승해도 보험사들이 버틸 것으로 보지만, 그 이상 상승하면 지급여력(RBC)비율이 업계 최하위권인 보험사들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전망은 보험사들이 추가로 자본확충에 나서지 않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 있다고 보고 진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급등하면 보험사들은 보유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RBC비율이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이달 10일 2.142%로 상승해 2015년 5월 19일의 2.150% 이후 2년 5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016년 7월 28일 1.217%에서 저점을 친 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 최하위권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150% 안팎 수준이다. 이 비율이 100% 밑으로 내려가면 부실 우려가 커져 적기시정조치를 받는다.

보험사들은 그러나 업계 전반적으론 RBC비율 하락에 대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50~60bp의 버퍼는 RBC비율이 업계 최하위권인 보험사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업계 평균으로 보면 금리 상승을 감내할 수 있는 여지는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RBC비율이 높은 보험사들은 국고채 5년물 기준으로 금리가 100bp, 200bp 상승해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다"며 "금리 상승은 장기적으로 자산운용수익률을 제고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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