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확대된 금융시장 변동성을 금융안정지수(FSI·Financial Stability Index)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수 산출 방법 등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21일 열린 금융안정회의에서 최근의 자본시장 동향이나 북한 리스크에도 금융안정지수의 움직임이 안정적이라며, 향후 조기경보 기능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수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른 위원도 "금융안정지수가 주는 정보가 제한적이므로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외국인 투자자와 유사한 거래행태를 보일 경우 금융시장의 충격이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안정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계속 '주의' 단계를 밑돌고 있다. 주의 단계는 대내외 충격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심각하지 않은 경우를 뜻한다.

지난달 북한 핵실험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고, 외국인의 자본 이탈 우려가 커진 것과 다소 온도 차가 있는 셈이다.

지수는 금융안정과 관련한 20개 지표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채권시장 지표로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와 신용 스프레드가 반영된다.

이외 경상수지나 CDS 프리미엄, 성장률, 물가상승률, 소비자동향지수, 기업경기지수 등이 지수 산출에 활용된다.

지수는 월별 데이터를 반영하기 때문에 주간이나 일일 데이터를 쓰는 경우보다 금융시장 변화를 빨리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

금융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설계돼 조기 경보 기능은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지수와 별도로 조기 경보 기능을 갖춘 새로운 지표 개발을 계획 중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예전부터 내부적으로 조기 경보 지표로 어떤 데이터가 좋을지 고민해오고 있다"며 "시장 데이터를 활용하면 변동성이 너무 커져 지표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등 좋은 데이터 찾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금융안정지수 추이, 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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