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외국인이 보유한 우리나라 토지가 10만필지를 넘어 여의도 면적의 약 80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는 32조원을 웃돌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의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남을)이 12일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2억2천827만㎡로 집계됐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10만7천860필지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32조5천703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면적은 9.6%, 금액은 7.7% 늘었다.





2006년부터 작년 8월까지 외국인이 매입한 부동산은 21조9천113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이 부동산 매입의 핵심 주체로 활동했다. 서울지역의 중국인 토지매입 비중은 2010년 대비 2015년 600%, 건물은 6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의 중국인 토지매입 비중은 2천983.3%, 건물은 2천327.3% 높아졌다. 강원지역의 중국인 토지매입 비중은 1천469.2% 올랐다.

강원지역 부동산을 사들인 중국인 10명 중 9명은 실제 거주하지 않아 투기 소지가 다분했다.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부동산 시장 호황이 예상되는 평창 나들목(IC) 인근 토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제주지역 부동산 매입은 제주국제공항 인근, 서귀포시 동홍동·대정읍, 제주시 한림읍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서울 영등포·구로 등에 부동산을 매입한 중국인의 80%가량은 주거용 목적으로 분석됐다. 주거용 부동산의 주요 매입지는 구로(365건), 영등포(225건), 금천(185건) 순으로 많았다.

전현희 의원은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취득과 이용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국부 유출 등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국토교통부는 건전한 해외자본이 유치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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