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달러화가 여러 지정학적 변수로 글로벌 준비통화 지위를 잃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1일 CNBC에 따르면 덴마크은행 삭소뱅크의 존 하디 외환 전략 헤드는 '세계가 달러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미국 달러가 점점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급히 대체(replace)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 가지 지정학적 이슈가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디 헤드는 글로벌 무역과 금융시장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중국의 역할과 북핵 문제가 미중 관계에 미칠 영향, 미국과 유럽의 동맹 약화가 해당 이슈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 지위 제고로 얻게 되는 혜택에 주목하고 있으며, 글로벌 무역에서 달러를 대체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디 헤드는 중국이 위안화로 원유를 사들이고고 원유수출국이 받은 위안화를 금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영리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랫동안 미국의 금융·무역 제제로 고통을 받아온 러시아와 이란 등은 이와 같은 중국의 계획을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이란이 중국의 위안화 지위 제고를 가능케 하는 충분한 세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하디 헤드는 유럽과 일본이 자국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점점 재정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고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하디 헤드는 장기적으로 달러를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세제 개편 등에 힘입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순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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