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거래에 달러 대신 위안화를 사용할 것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이 사우디에 위안화로 석유 거래에 나설 것을 압박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나머지 국가들도 이를 따라 기축통화인 미 달러를 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미국을 능가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 되면 원유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이용해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와인버그는 앞으로 최대 1~2년 내에 중국 수요가 미국 수요를 앞지를 것이라는 점에서 사우디가 "이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이뤄질 것"이라며 또 "사우디가 중국인들의 강요로 이를 받아들인다면 원유시장의 다른 산유국들도 이를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 왕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러를 버릴 경우 이는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의 입지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1974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시절 거의 모든 원유 수출품을 달러로 결제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사우디의 대중국 석유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 노력을 강화할 경우 사우디의 위안화 결제는 가능한 시나리오로 풀이된다.

와인버그는 석유 거래에서 달러 대신 위안화로 거래될 경우 미 증권에 대한 달러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며 "달러에서 위안화로 이동할 금액만 6천억~8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는 다시 말해 "중국에서 상품 수요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얘기"라며 "그 상품이 증권, 재화, 서비스든지 간에 중국의 성장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이것이 바로 중국이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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