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수익률 곡선(채권 커브) 역전에 우려의 목소리를 키웠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채 금리 10년물과 2년물의 격차는 지난 2010~2011년 한때 300bp까지 확대됐으나, 이후 꾸준히 축소되며 최근에는 82bp 수준으로 떨어졌다.

래리 핑크 CEO는 CNBC를 통해 "높은 확률로 보진 않지만, 나의 가장 큰 공포는 공격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채권 커브 역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커브 역전은 역사적으로 투자자가 경기 침체를 걱정하며 고금리의 장기 자산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핑크 CEO는 "경기 침체 여부는 관심 사항이 아니다"라며 "양호한 경기 상황에서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를 통해 단기 자산을 시장에 내놓게 되면, 고금리를 찾는 투자자의 장기물 매입과 함께 채권 커브는 역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고금리의 장기물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인상과 함께 보유 자산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커브 역전이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세계적으로 투자자의 장기물 수요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는 투자 수요를 자극한다"고 평가했다.

채권 커브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앞두고 역전되지만, 현재 상황에서도 연준의 통화 긴축에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밑돌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핑크 CEO는 "금리인상을 통한 긴축 여건 속에서 장기물 투자 수요는 계속될 수 있다"며 "현재 평탄화된 채권 커브는 역전될 수 있고, 그것은 장기 주식 투자자 등에게 좋은 시나리오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