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장 경로 이탈 없어"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 병행은 일관된 입장"



(세종=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이 20년 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 신청 당시와 경제 펀더멘털이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하면서,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고 차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주재하고 "최근 경제 상황을 보면 실물경제는 수출 중심으로 3% 성장 경로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올해 외환위기 20주년을 맞이했으나 그때와 같은 외환위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IMF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보다 올해 성장률은 0.3%포인트, 내년 성장률은 0.2%포인트 높여 잡은 수치다.

고 차관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 현재의 대외 건전성, 경상수지 및 기업 재무구조 등을 수치로 들어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97년 경상수지 적자는 마이너스(-) 103억 달러였지만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987억 달러"라며 "외환보유액은 97년 말 기준 204억 달러였고 가용 외환보유액은 이보다 더 낮았으나,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보면 3천847억 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외환보유액에 대비한 단기외채 비중과 기업 부채 비율 수치를 언급하면서 외환위기 당시와 달라진 펀더멘털의 근거를 제시했다.

IMF와 정부 측의 긍정적 전망에도 일부 민간 기관의 부정적 경제 전망 또한 만만치 않다는 지적에는 "민간에서 걱정하는 모습들에 대해 마찬가지로 예의주시하면서 어려운 부분 있으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수출, 투자 증가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대외 리스크가 많이 있지만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답했다.

고 차관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의 병행 방침도 거듭 강조했다.

최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거듭된 혁신 기업 방문 등 혁신성장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회의론이 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해명이었다.

고 차관은 "소득주도성장과 함께 혁신성장을 병행해서 수요와 공급 측면 함께 정책의 중요한 틀로 가져가겠다는 것은 김 부총리도 청문회 때부터 일관되게 견지해 온 입장"이라며 "앞으로도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양자택일의 관계로 보지 않고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