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2일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 부담 등에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7.39포인트(0.12%) 하락한 22,845.50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23포인트(0.17%) 낮은 2,551.01을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8.36포인트(0.13%) 내린 6,595.19에 움직였다.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트레이딩 수익 부진에도 대출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은행은 순이익이 67억3천만 달러(주당 1.76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62억9천만 달러(주당 1.58달러)보다 개선됐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주당순이익(EPS) 1.65달러도 웃돈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62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52억3천만 달러를 예상했다.

트레이딩 매출은 21% 감소한 45억3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JP모건의 주가는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개장 전 거래에서 0.4% 하락했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해 0.8% 올랐다.

트레이딩 매출은 줄었지만, 소비자금융 부문의 성과가 긍정적으로 나와 매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씨티그룹의 분기 매출은 181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177억6천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178억9천600만 달러도 웃돈 수준이다.

순이익은 41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38억4천만 달러보다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1.42달러를 기록해 애널리스트 예상치 1.32달러를 상회했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올해 26% 상승했다.

통신업체인 AT&T의 주가는 허리케인이 실적에 타격을 줬을 것이라는 전망에 1.4% 내렸다.

AT&T는 전일 올해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허리케인과 멕시코 지진 영향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4분기에도 실적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여성 의류업체인 제이질(J.Jill)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실적 실망에 45%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는 13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9월 미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휘발유 덕분에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 상무부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상승이었다.

8월 PPI의 0.2% 상승은 수정되지 않았다.

9월 PPI는 전년비 2.6% 상승했다. 2012년 2월의 2.8% 이후 가장 컸다.

9월 PPI의 상승은 휘발유 가격이 주도했다. 휘발유는 8월 9.5%에 이어 9월에도 10.9% 뛰었다. 9월 오름폭은 2015년 5월 이후 가장 높다.

노동부는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미국 남부의 걸프 해안에 있는 정유 공장을 폐쇄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9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2% 상승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도 0.2% 상승을 예상했다.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년비 2.1% 상승했다. 8월에는 1.9% 올랐다.

지난 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등의 영향에도 2주째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5천 명 감소한 24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25만2천 명이었다.

지난달 30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기존 26만 명이 25만8천 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개장 후에는 제롬 파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연설에 나선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도 공개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기업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를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했기 때문에 기업 실적이 조금이라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이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은행들의 전반적인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트레이딩 수익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금융주가 내림세를 보여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8%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에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9% 하락한 50.38달러에, 브렌트유는 1.39% 내린 56.1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7%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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