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세계 원유재고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생산 증가, 수요 증가세 둔화가 유가에 부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IEA는 다만, 날씨 상황이 크게 변화하지 않고, OPEC의 생산량도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내년 원유 수요와 공급은 4개 분기 중 3개 분기에서 대략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1분기 원유재고는 하루 80만 배럴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2018년 전체 원유 수요와 OPEC 비회원국의 생산은 대략 같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IEA는 주요 원유 생산국들은 시장 균형을 살필 것이며 아마도 같은 결론을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의 이러한 진단은 OPEC 회원국이 공급 과잉 현상이 곧 균형을 잡게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지난해 11월 세계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산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유가는 2014년 6월 배럴당 114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재 5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IEA의 네일 앳킨슨 원유 산업 및 시장 헤드는 CNBC에 출연해 재균형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요 산유국이 감산에 합의하면서 기대했던 것보다는 속도가 더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는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국은 이 합의를 다음 달 회동에서 3월 이후로 연정할 가능성이 있다.
IEA는 주요 산유국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하는 11월 30일 전 몇 주 동안이 감산 연장과 관련한 산유국들의 결정을 위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EA는 시장이 이미 많이 안정됐지만 이러한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IEA는 OPEC의 감산 합의 이행률은 올해 들어 86%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9월 OPEC 회원국의 생산은 리비아와 이라크 등의 생산 증가로 약간 늘었다. 9월 전반적인 OPEC 회원국의 생산은 하루 3천265만 배럴을 기록했다.
IEA는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160만 배럴로, 내년은 140만 배럴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달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IEA는 9월 세계 원유 공급은 하루 9만 배럴 증가한 9천75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OPEC 비회원국의 생산이 증가한 것이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OPEC 비회원국의 공급은 하루 70만 배럴 증가하고 내년에는 1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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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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