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중국 자본의 외국 투자가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 국채뿐 아니라 해외 고급 부동산 시장까지 다양한 외국 자산에 투자를 거침없이 늘려 왔다.

특히 지난 2000년 초반부터 중국 내 외국인 투자가 늘어났고 중국 중앙은행은 이러한 외국 자본을 위안화 강세를 막기 위해 외국 국채를 매입하는 데 이용했다. 이러한 외국 국채 매입은 10년이 넘게 이어졌고 따라서 글로벌 국채 가격은 올랐고 수익률은 내렸다.

그러던 중 2014년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을 종료했고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중국인들과 중국 기업들은 위안화 하락에 대한 우려로 자본을 중국 밖 국가들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특히 전 세계 고급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당시 안방보험은 뉴욕 유명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20억 달러에 매수했고 스타우즈 호텔을 143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가 철수했다. 2016년 2월에는 중국화공집단공사가 스위스 종자 회사 신젠타를 43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러한 중국인들의 과감한 투자는 밴쿠버에서 시드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시들의 고급 부동산 시장 거품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중국 자본의 해외 이탈이 가속하자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정부는 자본 통제를 강화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 중국 기업에 의한 해외 기업 인수 합병은 전년 동기 대비 27%나 줄어들었다.

한 M&A 뱅커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에 의한 거품은 끝났다"라고 평가했다.

WSJ은 현재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와 같은 하이테크 기업을 인수하는 것 외에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WSJ은 중국이 고급 부동산 투자를 줄이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국채 매입 역시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해서 긴축 정책을 펼친다면 중국은 위안화 약세 압력을 막기 위해 채권을 오히려 팔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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