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 마켓 확률, 67%..과다 밸류 탓 크다..조정, 더 급박해지거나 깊어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골드만 삭스는 증시가 베어 마켓으로 전환될 확률이 67%로 높은 수준이지만, 투자자들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은 있으므로 공포에 떨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골드만 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CNBC가 12일(현지시각) 인용한 골드만 삭스 9월 전략 보고서에서 '베어 마켓 리스크 인디케이터'를 근거로 이같이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 베어 마켓 리스크 인디케이터는 밸류에이션과 ISM 제조업 지표, 실업률, 인플레 수치, 그리고 수익률 곡선을 근거로 산출된다.

오펜하이머는 보고서에서 "증시 조정 확률이 높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재검토할 시간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첫째로는 언제가 고점인지를 파악해, 딱 그 시점에 매도하려고 너무 안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두 번째 충고는 베어 마켓이 돼도 시장이 한 방향으로만 무너지지 않는다"면서 "정점 근처에서는 동요가 많으며 통상적으로조정은 급반등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수습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펜하이머는 지난 200년의 美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베어 마켓을 경기와 연계된 순환적인 것과 전쟁이나 유가 충격 등에 의한 이벤트성, 그리고 금융 거품 등에 의한 구조적인 것 3가지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베어 마켓 전환 확률이 이처럼 커진 데는 과다 밸류에이션 탓도 크다면서, 이것이 그간의 완화 기조와 채권 저 수익률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금융 불균형과 인플레가 현재 모두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과거처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오펜하이머는 그러나 장기 완화 탓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더 많이 떠 앉았고, 이 때문에 조정이 더 급격해질 수 있음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8년 실물 경제는 디플레이션 구도가 돼오지만, 금융 자산은 심각하게 부풀려지는 대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는 이 와중에 "투자자가 금융 자산에 더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그 결과로 조정이 더 급박해지거나, 아니더라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jks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