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130원선 부근에서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는 2거래일째 1,130원선 부근에서 저점 결제수요 등에 막히고 있다.

공기업 결제수요는 물론 저점 매수세와 숏커버가 따라붙으면서 달러화 지지력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달러화가 1,130원선을 깨고 하락하기 위해서는 위험회피 심리 완화 외에 추가적인 실물량이나 모멘텀이 필요하다.

환시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달러화 1,130원선을 깨더라도 신규 숏포지션을 구축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북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주말동안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일어난다면 언제든 달러화가 튀어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외국인 주식순매수 기조가 유지되면서 달러화 하락은 주식자금에 밀리는 형태가 됐다.

숏플레이가 탄력을 받으려면 증시 호조와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뒷받침돼야 하는 셈이다.

주식자금 외에 달러화 하락을 부추길 만한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1,130원선 부근에서는 별로 적극적이지 않다.

이날은 오전 9시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통화정책 발표가 예정돼 있다.

MAS는 이번에 긴축 정책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전중 싱가포르달러 방향을 눈여겨 볼 만하다.

싱가포르달러 강세를 비롯해 아시아통화 흐름이 강세를 보인다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1,130원선 하향을 시도할 수 있다.

달러-위안 환율도 간과할 수 없다. 인민은행의 절상 고시에도 역외 시장에서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장중 흐름에 유의해야 한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엄격한 외환통제로는 누구도 개방경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사실상 환율 자유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위안화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CPI지수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를 이끌 주된 변수인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대기하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1.70/1,132.3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33.20원) 대비 0.9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1.50원, 고점은 1,133.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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