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 후 100억 추가 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1천890억 원을 투자한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에서 약 655억 원의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우정사업본부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4-2를 400억 원, 5-2를 390억 원, 6-1을 300억 원, 7을 1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대우조선해양 CP 투자분이다.

이로써 1조5천500억 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및 CP에서 우정산업본부는 총 1천890억 원을 투자해 12.2%의 보유비중을 보였다.

직접투자 100억 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투자금은 모두 위탁 운용사가 자체 판단을 통해 매입했다는 게 우정사업본부 측의 설명이다.

이 중 2015년 3월 19일에 발행된 대우조선해양7은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떨어지면서 안정성의 우려가 제기된 이후 발행된 회사채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26일 평가가격을 기준으로 외부 채권 평가사가 평가하는 채권 회차별 채권가격을 적용할 때 잔존 채권과 CP의 평가손실 규모가 약 655억 원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다른 연기금과 같이 회사채 및 CP의 50%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는 만기연장(3년 거치, 3년 분할 상환)해 잔존 채권으로 가지고 있다.

출자전환된 주식은 이달 말 주식 거래가 예정돼 있어 평가가격이 산출되지 않았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발행규모의 6.6%에 해당하는 금액을 채권 원리금 상환을 위한 담보로 제공할 예정이다"며 "출자전환으로 받은 주식은 거래가 가능해진 이후 주가 추이를 고려해 회수율을 높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투자는 모두 유동성 우려가 부각되기 이전 투자로 운용규정을 준수한 정상적인 의사결정이었으며, 이후 투자기업의 사전·사후 위험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자체 내부 기업평가 모형을 구축하고, 외부 신용등급을 보완해 투자 및 모니터링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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