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 시장에서 주가는 기술주 약세가 재개된 데 따라 내림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기낙관론을 하루 늦게 반영하며 내렸다.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물가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경기를 낙관한 영향이 지속해 올랐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효과에 대한 의문과 지속하는 세계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방향성이 엇갈렸다.

지난 6월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2주째 감소해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8천 명 줄어든 23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 명이었다.

지난 3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24만5천 명이 수정되지 않았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30만 명을 밑돈 것은 119주 연속으로 지난 1970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도 전달의 위축국면에서 반등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1.0에서 19.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전달에는 6개월 연속 확장세가 중단됐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4.0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도 전월보다는 내렸지만, 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확장세를 유지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6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38.8에서 27.6으로 내렸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3.5였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 2월 43.3으로 3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는 하락하고 월가 예상치도 밑돌았지만, 역대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어 주택시장의 경기 확장 신호가 지속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6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69에서 67로 내렸다. 애초 5월 발표치는 70이었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도 70이었다.

지난 5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시장 예상보다 크게 하락해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5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1% 하락이었다.

지난 5월 미국 산업생산도 제조업 생산 감소 탓에 전월 대비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5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0.0%)(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전월에는 3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는 2.2% 늘었다. WSJ 조사치는 전월 대비 0.1% 증가였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총 8명 중 통화정책 위원 중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또 8명의 모든 위원은 물가 상승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상황이라는 데 동의했다. 영국의 5월 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하며 BOE의 목표인 2%를 크게 웃돌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주 약세가 재개된 데 따라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66포인트(0.07%) 하락한 21,359.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46포인트(0.22%) 낮은 2,432.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39포인트(0.47%) 내린 6,165.50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해 내림세로 마감했다.

최근 주가 하락 재료가 됐던 기술주 하락세가 다시 나타나며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소재주가 0.9%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금융, 기술, 헬스케어, 소비가 내렸고 산업과 부동산, 유틸리티 등은 올랐다. 업종별 등락 폭은 1% 미만이었다.

시장은 전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경제지표, 기술주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전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올해 자산 축소 시작과 관련한 기존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각 1.45%와 0.60% 내렸고 씨티그룹도 1%가량 하락했다.

최근 큰 폭으로 내리며 증시 우려 요인이 됐던 주요 기술주들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가 0.8% 하락했고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도 0.6%가량 떨어졌다.

이외에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각각 0.3%씩, 아마존이 1.3% 내렸다.

스포츠용품 업체인 나이키의 주가는 감원 소식에 3.2% 떨어졌다. 나이키는 글로벌 자사 인력을 2%가량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일부 조정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크게 호조를 보이지 않으면서 주식 매수심리를 부추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29% 상승한 10.9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기낙관론을 하루 늦게 반영하며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오른 2.160%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전일 옐런 연준 의장의 경기낙관론을 반영해 하락 출발한 후에도 계속 낙폭을 확대했다.

옐런 의장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은 "그동안의 경제 진전을 반영한 것이다"고 설명하고, 물가 둔화를 인정하면서도 경기확장세는 완만하게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는 점도표를 손대지 않은 데다 자산 축소 계획도 공표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또 영란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통화위원 3명이나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며 전일 연준에 이어 중앙은행들이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물가와 제조업이 부진하게 나와 국채가격을 지지하는 등 혼조적인 영향을 끼쳤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분야의 업황 둔화는 실망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이코노미스트들은 산업생산이 여전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부양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 분야에서 핵심 업황은 가장 둔화했지만, 제조업 경기는 지속해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마켓필드어셋매니지먼트는 일부 시장 참가자를 실망하게 할 수 있어도 주택지수 67은 2005년 이후 최상의 수치라며 신규 주택시장의 개선세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와 유가 하락 속에 낙폭을 줄였다.

전략가들은 시장이 양분돼있다며 미 국채수익률이 단기적으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리라고 진단했다.

냇웨스트마켓츠의 블레이크 그윈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최근 국채가 강세가 더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는 쪽과 정점에 도달했다고 여기는 부류로 양분됐다며 그러나 쉽게 인정할만한 큰 변수가 없으므로 수익률의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윈은 "우리가 몇 달 동안 진흙에 처박혀 있을 것이라는 매우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지적했다.

FTN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최근 시장 변동에도 많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시장이 고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치적인 상황에 의해 몇 달간 변동성이 커진 후에 물가 지표가 최우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보겔은 물가 지표가 오른다면 연준의 긴축정책을 뒷받침하고 채권매수 주장을 약화할 것이라며 하지만 물가가 11월까지 여전히 낮다면 연준은 무릎을 굽혀야만 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일부는 일본 투자자와 달러 움직임의 국채시장 상관성을 분석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기 르바 수석 전략가는 지난 12~18개월 동안 미 국채수익률은 달러 방향과 정의 관계를 보였다며 이날 달러화가 올랐기 때문에 국채수익률이 상승하고 가격이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물가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경기를 낙관한 영향이 지속해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90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09.65엔보다 1.25엔(1.12%)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4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5달러보다 0.0070달러(0.62%)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6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99엔보다 0.62엔(0.50%)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758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7463달러보다 0.00126달러(0.09%) 강해졌다.

달러화는 옐런 의장이 경기를 낙관하면서 금리 인상 의지가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 영향이 지속해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 출발한 후 오름폭을 계속 높였다.

전일 옐런의 낙관론을 외면했던 미 국채시장이 뒤늦게 반영하며 금리가 오른 것도 달러화 상승에 일조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경제지표 부진이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탈선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이 때문에 달러화가 전일부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은 "그동안의 경제 진전을 반영한 것이다"고 설명하고, 물가 둔화를 인정하면서도 경기확장세는 완만하게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는 점도표를 손도 대지 않은 데다 자산 축소 계획도 공표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은 "연준이 최근 경제지표 부진과 물가 상승 약화를 직시하지 않는 점이 중요하다"며 "연준은 경기 회복과 확장에 대해서 더 우려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씽크마켓츠의 내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옐런 의장은 다소 매파적인 성명으로 달러화를 구했다"며 "연준은 두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경기가 과열되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슬람은 그래서 올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예정됐다며 FOMC 성명을 보면 "연준은 고용시장과 완만한 성장률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시장 일부는 여전히 연준의 매파성향에 대해서 회의적이라고 강조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남은 기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반영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분야의 업황 둔화는 실망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이코노미스트들은 산업생산이 여전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부양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판테온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생산 분야에서 핵심 업황은 가장 둔화했지만, 제조업 경기는 지속해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는 매파적인 중앙은행 성향 때문에 달러화에 올랐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총 8명 중 통화정책 위원 중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또 8명의 모든 위원은 물가 상승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상황이라는 데 동의했다. 영국의 5월 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하며 BOE의 목표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애널리스트는 "파운드화는 뉴스에 강세를 보였지만 지금까지 달러에 대해 1.28달러 저항선을 돌파하지는 못했다"며 "오늘 이 선이 돌파될 수도 있지만, 시장은 중앙은행 의사록에 과잉반응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람은 "확실한 것은 크리스틴 포브스 통화정책 위원이 이달 말에 BOE를 떠나,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위원 숫자가 줄어든다는 것이다"라며 "파운드화가 더 약해지지 않으리라고 본다면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장기 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임금 성장은 여전히 약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와 유가 하락 속에 유로화에 대해 옆으로 기는 장세를 보였고, 엔화에는 소폭씩 오름폭을 높여갔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효과에 대한 의문과 지속되는 세계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7센트(0.6%) 하락한 44.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지난달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이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감산 합의를 9개월 연장하기로 한 이후 나타난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약세를 보였다.

OPEC 등 감산 참여국들은 최소 내년 1분기까지는 하루 180만배럴 감축 합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원유 재고가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데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7개월래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데다 가격 상승 신호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가는 OPEC이 감산 합의 연장을 결정한 지난달 25일 이후 13%가량 떨어졌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가 감산에서 예외를 인정받으면서 산유량을 늘리는 추세이며 미국의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생산량은 지난 1년 동안 10%가량 증가해 하루 933만배럴을 나타냈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미국 원유재고 감소량도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해 유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EIA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7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60만배럴 감소였다.

EIA는 미국의 올해 원유 생산량 전망치도 지난 12월 제시한 하루 8만배럴 감소에서 46만배럴 증가로 수정했다.

OPEC은 올해 미국의 생산량이 하루 8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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