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정원 기자 = 한화생명이 베트남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TNR타워의 인수에 나선다.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하고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고 투자 다변화를 위해 해외 자산 운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3일 한화생명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코람코자산운용이 베트남 투자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 투자를 위해 설립될 해당 펀드는 첫 투자처로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TNR타워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TNR타워는 현재 베트남 상업은행인 마리타임뱅크(Maritime Bank)가 소유한 빌딩으로 지하 3층 주차장을 포함한 25층의 상업용 사무실 단지다.

호찌민의 새로운 상업 금융 센터와 지방 관청 등과 가까운 곳에 있어 랜드마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기관들이 아시아 지역의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투자자 구성이 곧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매입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TNR타워의 인수금액이 최소 1억 달러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하노이에 있는 비슷한 규모의 TNR타워가 1억1천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한화생명이 호찌민에 있는 TNR타워의 매입에 나서게 된 것은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호찌민에 있는 TNR타워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한화생명의 중요한 시장인 만큼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생명보험사가 단독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해외 보험영업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도 첫 사례다.

한화생명의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첫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조직 확보와 높은 신계약 실적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이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법인장과 스태프 2명을 제외하고는 최고영업관리자, 재무관리자, 영업관리자 등 237명은 현지 인력을 채용했다.

점포수도 2009년 5개에서 2017년 3월말 기준 호찌민, 하노이, 다낭, 껀터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79개로 늘어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했다.

직원은 240명이며, 2009년 영업개시 초기 450명에 불과했던 설계사 수는 2017년 3월 말 기준 1만6천710명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한화생명은 보험업의 특성을 살려 지역주민을 위한 보건소 신축, 사랑의 집짓기 사업 등 베트남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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