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연율 기준 6.3% 성장…싱'달러 약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싱가포르가 환율절상 속도를 '0%로 하는 현행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13일 반기 통화정책 성명을 내고 싱가포르달러 명목실효환율(NEER)의 정책밴드 절상속도를 '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MAS는 환율 정책밴드의 폭 및 중앙값도 그대로 두기로 했다.

관리변동환율제를 택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MAS가 산출하는 명목실효환율의 정책밴드를 조정함으로써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통화정책을 긴축한다면 환율 정책밴드를 절상시키고, 완화한다면 그 반대다.

정책밴드 절상속도를 '0%'로 유지한다는 것은 중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지킨다는 의미다.

MAS는 성명에서 "MAS는 지난해 10월 중립적 정책 스탠스가 장기간 적절할 것이라고 명시했다"면서 중립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결정을 앞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MAS가 긴축 정책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신호를 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런 전망은 빗나갔다.

MAS는 2010년 4월부터 완만하고 점진적인 속도로 환율 정책밴드를 절상시켜오다가 지난해 4월 절상속도를 '0%'로 변경함으로써 중립적 기조로 전환했다.

MAS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기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싱가포르 경제는 올해 4월 정책 재검토 이후 예상보다 약간 나아졌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정부의 전망 범위인 2~3%의 상반부에 해당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주거비용과 민간도로 운행료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5%를 보인 뒤 내년에는 평균 1~2%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별도로 발표된 싱가포르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기대비 6.3%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2% 성장했을 것으로 집계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조사치를 크게 웃돈 결과다.

싱가포르는 올해 1분기 -2.0%의 역성장을 했으나 2분기에는 성장률이 2.4%로 뛰는 등 성장률이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3분기에는 제조업 생산이 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기대비 23.1% 급증하면서 전체 GDP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로는 4.6% 성장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싱가포르달러화 가치는 MAS의 정책 유지 결정 뒤 일시적으로 급등락한 뒤 약세로 방향을 잡았다.

오전 9시 38분 현재 달러-싱가포르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대비 0.0019싱가포르달러(0.14%) 상승한 1.3541싱가포르달러에 거래됐다.

이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싱가포르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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